[명품아이템 순례](하)장신구

MMORPG에서 명품아이템하면 흔히 ‘싸울아비 장검’이나 ‘투명망토’와 같은 무기류 또는 방어구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구하기도 힘들지만 일단 착용하면 공격력과 방어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노가다’로 게임이 지루해지기도 하지만 게이머들은 이들 아이템을 얻기위해 무수한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투자한다. 현실 사회의 한 단면인 게임 속에서도 남들보다 우월하고 싶은 원초적인 욕구를 떨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품 무기와 방어구를 갖췄다고 해서 바로 ‘명품 캐릭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막강한 전투력에 걸맞는 화려한 장신구와 액세서리를 갖춰야지 명실상부한 ‘귀족 캐릭터’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일단 외형적으로 번지르르한 장신구 아이템은 타인의 부러움을 한눈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무기나 방어구에 비해 훨씬 더 게이머들의 허영심을 자극한다.

아무리 전투력이 약해도 반짝반짝 빛나는 반지나 휘황찬란한 허리띠를 장착하고 있다면 범접하기 힘들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장신구 가운데는 전투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물론 명품 무기와 방어구를 제조하는 필수 재료로도 사용돼 게이머들을 한껏 유혹하고 있다.공성전 등 대규모 전투가 백미인 ‘리니지’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무기류와 방어구가 게이머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장신구에서도 오랫동안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 적지 않다.

이들 장신구는 단순히 캐릭터를 치장하는 데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공격력과 방어력을 증가시켜주는 기능성도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명품 방어구가 이들 장신구를 만나면 위력이 배 이상 늘어나기도 한다.

우선 ‘순간이동 조정반지’는 ‘리니지’가 오픈하고 초창기부터 인기를 모아온 명품아이템이다. 텔레포트가 가능한 이 반지는 지정한 장소로 캐릭터를 순간적으로 이동시켜준다. 일종의 타임머신같은 장치인 셈이다.

‘에이션트 자이언트의 반지’는 밸트류 가운데 유일하게 방어력을 갖고 있는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착용하면 캐릭터의 체력 레벨이 한단계(+1) 높아진다. 거대 몬스터인 에이션트 자이언트를 사냥해야 획득할 수 있는 이 아이템은 원래 에이션트 자이언트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이지만 리니지 캐릭터들에게는 너무 커 반지가 아닌 밸트로 사용된다.

밸트류 가운데 기사전용 클래스가 착용하는 ‘타이탄의 밸트’도 기능성 장신구로 꼽히고 있다. 획득하기 아주 어려운 레어 아이템으로도 유명한 이 아이템은 일단 착용하면 무게 게이지가 50%나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아이템을 장착하면 무게가 늘어나는 것과 달리 오히려 캐릭터의 무게가 줄어들어 민첩성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인챈트 효과에 따라 아이템의 기능이 자유롭게 바뀌는 ‘마비노기’는 유저가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명품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장신구류는 캐릭터가 20세 생일 선물로 받는 액세서리 아이템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아이템은 하나같이 특별한 인챈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럭셔리한 아이템으로 꼽히는 ‘사자자리 액세서리’는 체력 증가에 요긴하게 쓰이며, 인챈트를 성공하면 사자자리에는 없는 행운을 증가시켜줘 유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또 ‘물병자리’와 ‘황소자리’의 액세서리는 각각 높은 지력과 방어력을 높여줘 게이머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아이템은 하나같이 인챈트를 거쳐야만 기능이 배가되는 것이 특징이다.‘뮤’의 장신구는 반지와 목걸이 2종이 있으며 얼음, 번개, 불, 기술, 땅, 바람의 6가지 속성에 따라 ‘바람의 반지’ 내지 ‘얼음의 목걸이’ 등으로 불린다. 보통 얼음, 번개, 불의 속성이 선호되며 다른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일반 아이템과 액셀런트 아이템으로 나뉜다.

액셀런트 액세서리는 기본 속성과 함께 공격력과 방어력을 크게 향상시켜주는 옵션을 가지고 있어 유저들에게 인기가 많다. 속성보다 옵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게임상에서 ‘액셀런트 얼음의 목걸이’ ‘액셀런트 바람의 반지’와 같은 정식명칭보다 옵션명을 줄인 ‘엑댐 목걸이’ ‘방성 반지’ 등으로 불린다.

반지와 목걸이에 각 6개씩 총 12가지 옵션이 있으며 요정, 기사, 법사 같은 클래스와 민요정(민첩성이 높은 요정캐릭터), 엔요정(에너지가 높은 요정캐릭터) 같은 캐릭터 유형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진다.

이 가운데 ‘방성 반지’는 캐릭터가 공격을 받을 경우 방어성공율을10%나 향상시켜주고, ‘엑뎀 목걸이’는 캐릭터의 최대공격력 또는 크리티컬 데미지를 10% 증가시켜줘 유저들 사이에서 명품으로 통한다.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그나로크’의 장신구는 그야말로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로서 금상첨화다.

명품 장신구로는 일명 귀족·갑부 아이템으로 불리는 ‘요정의 귀’가 가장 유명하다. 요정들의 귀를 본따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아이템을 착용하면 캐릭터가 마치 숲속의 요정처럼 귀엽고 깜찍하게 바뀐다.

무엇보다 레벨 70이상의 캐릭터만이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아이템을 장착하면 자신의 캐릭터 레벨이 높다는 것도 함께 과시할 수 있다. 최근 ‘천사의 날개귀’와 ‘악마의 날개귀’와 같은 고급 방어구가 업데이트되면서 ‘요정의 귀’의 인기는 더욱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이들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요정의 귀’가 필수 재료이기 때문이다.

‘작은 리본’도 캐릭터를 더욱 눈부시게 만드는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빨간색이 포인트인 두쌍의 리본은 방어구로서는 거의 미미한 효과를 내지만 캐릭터를 너무 귀엽게 만들어 인기가 폭발적이다. 몬스터 ‘앨리스’가 떨어뜨리는 이 아이템은 드롭 확률이 적어 시라섭에서 900만에 거래될 정도로 명품으로 꼽히고 있다.‘거상’에서는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답게 역사속에 등장한 장신구 아이템이 ‘명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왕건의 요대’와 ‘스사노의 요대’는 캐릭터를 화려하게 장식하면서도 방어력까지 높여줘 명품 1순위로 꼽힌다.

태조왕건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정도로 애지중지했다는 ‘왕건의 요대’는 마법저항력을 10%, 지력을 30%나 상승시켜준다. 또 일본 고대신화의 사악한 신 스사노가 착용한 ‘스사노의 요대’는 힘 10%, 생명력 105, 마법저항 10% 를 올려줘 가장 고가에 거래되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영화 ‘천년호’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등장한 ‘자운비 가락지’, 제갈공명이 사용한 ‘공명의 반지’ 등도 각각 힘과 민첩성, 체력 등을 향상시켜주는 고가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무협 온라인게임 ‘디오’에서는 장신구 세트를 모으면 엄청난 전투력을 얻을 수 있다. ‘뇌정천마’라고 불리는 이 아이템 세트는 반지 2개, 팔찌 1개, 목걸이 1개로 구성돼 있다.

이들 4가지 장신구를 다 착용할 경우 해당 레벨의 아이템을 다 착용한 것보다 공격력과 공격성공률이 높아져 게이머들이 가장 갖고 싶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특히 이들 장신구는 종류에 따라 용 모양 등 다양한 그래픽 효과도 연출할 수 있다.

이 세트는 강력한 전투력 향상에도 희귀성 때문에 대부분 자신이 장착해 거래가 거의 이뤄지는 않고 있다. 한마디로 부르는 게 값이다. ‘뇌정천마’ 세트 아이템에 ‘보패’ 아이템을 더하면 공격력은 더욱 강해진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