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존]화제작-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호주의 촌뜨기 감독 피터 잭슨이 헐리우드로 입성해 만든 영화 ‘반지의 제왕’은 세계 영화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며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일반인들에게 팬터지 세계관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었으며 영상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팬터지 세계를 구현해 헐리우드 영화인들에게 충격을 준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의 틀을 벗어나 소설과 게임, 캐릭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는데 그 중에서 게임은 또 하나의 창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지의 제왕’은 PS2용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여러 차례 발매됐으며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받았고 판매량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역작은 PC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까지 손을 뻗쳐 흥미로운 타이틀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를 완성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롤플레잉의 요소를 곳곳에 도입해 완벽한 크로스 오버 장르를 구축한다. 롤플레잉 방식은 영화의 내용처럼 아라곤과 그 일행들의 모험에 중점을 둬 고난의 여행을 롤플레잉으로 다루고 있으며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에서 조우하는 에오메르와 로한 기병대가 아라곤 일행을 만날 때까지의 여행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빚어냈다.

3부작의 마지막에 나오는 프로도와 샘의 모험은 롤플레잉 부분에 속하며 헬름 협곡의 대전투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다뤄진다. 숨막힐 듯한 진행으로 유저는 조금도 지루할 틈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으며 헬름 협곡의 장대한 스케일 전투에서 마지막 감동의 눈물을 줄줄 흘리게 된다.

이 게임은 총 17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장에 2∼3개의 미션이 포함돼 플레이 타임이 매우 길며 선과 악의 세력 중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해 ‘반지의 제왕’의 다양한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 장르를 오고가며 방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 가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눈을 즐겁게 만든다.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는 게임 유저와 영화 마니아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수작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