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든지 흥미진진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가정용 게임기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소니와 닌텐도가 이번 달에 10일 간격으로 일본에서 신제품을 출시, 올 겨울은 휴대형 게임기의 각축전이 뜨거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네티즌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소니의 ‘PSP’.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의 약자로 명명된 ‘PSP’는 전세계 가정용 게임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후속 제품답게 컴퓨터 못지않은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출시일 전날부터 일본의 아키하바라의 매장 앞에서는 밤 새도록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으며, 순식간에 20만대가 팔려나가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소니의 ‘PSP’가 이렇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하드웨어 성능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2에서 이어지는 양질의 콘텐츠(게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휴대형 기기로서는 제법 큰 4.3인치의 고선명 와이드 스크린과 강력해진 3D 그래픽 엔진을 통해 레이싱 게임도 사실과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영화와 같은 동영상 파일 뿐만 아니라 음악 재생 기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출시한 것과는 완전히 개념이 다른 포터블 멀티미디어 기기이다.
손 위에 올려놓고 하는 게임기이지만 IEEE802.11b 규격의 무선랜을 내장해 인터넷에 접속, 게임 콘텐츠나 게임 내의 캐릭터를 내려 받을 수 있고, 온라인 게임처럼 먼 거리에 있는 친구와도 실시간으로 대전이 가능하다. 물론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최대 16대까지 근거리 상에서 온라인 대전도 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단순한 게임기가 아니라 들고 다니는 컴퓨터라 할 수 있다.
일본 내에서의 가격은 1만9800엔(세전)이며, 국내 발매는 아쉽게도 내년 4월로 예정되어 있다. 가격은 미정이다.
소니보다 10일 앞서 발매된 닌텐도의 닌텐도 DS 인기도 만만치 않다. 12월 한 달 동안만 100만대 가량 출하할 것으로 보이는 닌텐도 DS는 게임기로서는 독특한 듀얼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게임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두 개의 컬러 LCD가 위 아래로 배치되어 있어 각기 다른 화면을 표시하게 되며, 화면에 직접 터치 펜이나 손가락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새로운 게임의 접근을 시도하게 된다.
이 역시 최대 16명이 동시에 무선 네트워크 상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사용자 간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휴대형 게임기를 대표하는 게임보드 시리즈의 GBA용 소프트웨어와도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막강한 게임 소프트를 확보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닌텐도는 국내 유통사를 통해 아동을 위한 학습용 콘텐츠와 국내의 유명 온라인 게임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어서 차별화된 게임기로서의 위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