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동통신사들이 국내 휴대폰 업체에 유럽형 DVB-H 규격의 DMB 단말기 개발을 외뢰,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오는 2006년 지상파DMB 서비스를 계획중인 보다폰·O2 등 유럽 사업자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에 노키아가 주도하는 유럽형 DVB-H 기반의 단말기에 대한 제안요청서(RFP)를 보내왔다.
유럽 사업자들은 유레카147 기반의 DAB 보급률이 높고 잠재시장 규모가 큰 독일을 비롯해 영국·벨기에·덴마크에서 지상파DM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말기 공급업체를 물색중이다.
현재 영국과 독일은 지상파 DVB-T망 보급률이 각각 78%, 85%에 육박하고 있으며, 벨기에·덴마크도 보급률이 각각 98%, 99%에 달한다.
노키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700㎒ 주파수 대역의 DVB-H 표준을 채택한 단말기(모델명 7700)를 개발, 유럽 사업자에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지상파DMB 규격을 놓고 노키아가 주도하는‘DVB-H’와 월드DAB포럼에서 채택된 국내 독자 규격인 ‘한국형 T-DMB’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중 TTA 전파방송팀장은 이와 관련해 “한국형 T-DMB 표준은 내년 1월 ETSI에 상정돼 유럽표준 채택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며 “유럽방송연합(EBU)이 DVB-H와 T-DMB 둘 다 채택해 표준경쟁을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차세대 DMB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 활성화와 함께 노키아 중심의 DVB-H 규격 단말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사실상 복수표준 채택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