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4℃의 고온에서도 작동하는 에어컨, 무슬림 교도를 위해 메카 방향을 알려주는 SW내장 핸드폰, 각국의 민속신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온라인 게임, 크리켓 게임기 기능이 내장된 TV.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기만 한 이러한 제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철저한 현지화로 수출에 성공한 IT품목들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최근 발간한 ‘10국 10색의 제품차별화 전략’에는 수출신화를 이룩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무역협회는 이 보고서를 통해 제품의 표준화보다는 시장 세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현지인들의 생활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고객 지향 자세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현지인들의 생활속으로 직접 뛰어들어라=LG전자 러시아 법인의 가전제품들은 담당직원이 직접 러시아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제작해 인기를 끈 상품이다. 현대자동차의 상트로 자동차는 인도의 기후, 생활양식, 도로사정, 운전습관까지 고려해 개발됐다.
◇ 고객지향 자세가 중요=게임회사 그라비티는 각국마다 민속신화를 바탕으로 그 나라의 문화풍습과 문물을 게임맵에 그대로 반영한 ‘글로벌맵(Global Map)’을 제작했고 NJ전자는 각 나라가 선호하는 판넬 색깔을 미용기 제품에 적용해 성공한 케이스이다.
◇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반드시 뒤따라야=LG전자는 러시아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전자레인지 요리교실’을 열어 문화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또 인도에서는 인도인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인 크리켓 게임을 내장한 TV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도에서 열린 크리켓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는 등 현지 행사 프로그램 주최 및 후원을 통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