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 공룡기업 삼성전자와 소니의 잇따른 협력 발표는 올해 세계 전자업계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두 회사의 동맹은 세계 전자업계의 표준을 주도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시장 판도를 만들어 나가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독자적으로도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해온 삼성전자와 소니이기에 협력에 따른 시너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올해 두 회사 동맹의 신호탄은 LCD 합작사인 S-LCD를 한국 탕정단지에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한 3월. 이 발표로 한국 타도를 외치던 일본 LCD업계는 쇼크에 빠졌고, 한국 LCD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가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 또 12월 삼성전자와 소니는 각각이 보유한 특허의 상호 사용을 골자로 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특허 공유는 아날로그시대를 풍미했던 소니와 디지털시대의 최강자로 떠오른 삼성전자가 미래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던진 ‘회심의 카드’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세계 전자산업의 맹주였던 소니가 후발업체인 삼성전자의 위상을 동격으로 공식 인정, 지난 수 십년 계속된 삼성전자의 소니 추격전에 종지부를 찍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