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적발된 국내 전자업계의 기술유출 사건이 지난해 6건에서 22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2004년 글로벌 전자산업 7대 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대만 기업이 한국의 첨단기술에 눈독을 들이면서 올해 인력 스카우트 등을 통한 국내 기업의 기술유출 사건을 주요뉴스로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은 기술유출, 특허분쟁, 로열티 공세 등 다양한 형태의 국가간·기업간 기술전쟁을 우선 순위로 꼽은 외에 △세계 전자시장 대호황 △급격한 가격하락 △한국 디스플레이 석권 △한국 휴대전화 파란 △일본 전자업계 부활 △중국 전자기업 브랜드 사냥 등을 올해 세계 전자산업 7대 뉴스로 꼽았다.
특히 기술유출의 사례는 올해 두드러졌는데 이달 초 6세대 TFT LCD 컬러필터 공정기술을 빼낸 뒤 대만 회사에 입사하려한 혐의로 류모(36)씨 등 국내 모 유명 LCD 제조업체 전 직원 2명이 구속기소됐고 같은 회사 전 직원 김모(34)씨를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10월에는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 등 IT 관련 핵심기술을 외국계 업체로 빼내려던 A반도체 제품 개발본부에서 근무해온 김모(35)씨 등이 외국 경쟁업체에 전진키로 한 후 5차례에 걸려 웨이퍼검사장비운용핵심기술프로그램등을 전송했다고 검찰에 적발돼 구속됐다.
해외기업이 중견업체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도 기술유출이 빈발했다. 중국의 UT스타컴이 올 2월 CDMA 통신장비 업체인 현대시스컴을 인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휴대폰 제조업체 기가텔레콤의 CDMA 단말기 연구개발(R&D) 부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의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