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본 2004년 증시

 2004년 증시는 대통령 탄핵정국과 신행정수도 위헌판결 등 굵직굵직한 국내발 뉴스 이외에도 차이나쇼크, 유가급등, 원달러 환율급락 등 메가톤급 국제 이슈에 그 어느 때보다 요동친 한해를 보냈다. 1년을 마감하는 즈음 올해 증시는 어떤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고 있을까. 거래소와 코스닥이 27일 발표한 2004 증시 결산자료 가운데 의미심장한 수치만을 골라 한 해를 정리해 봤다.

◇시가총액 1위 공방=올해 주요기업들의 탈 코스닥 움직임이 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둘러싼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했다. KTF가 올초 거래소로 이전한 이후 옥션, NHN, 하나로텔레콤 등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옥션의 코스닥 등록 취소, NHN의 주가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결국 하나로텔레콤이 코스닥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코스닥 퇴출기업수 36개사=올해 코스닥 신규등록 기업 수 48개사.퇴출기업 36개사.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퇴출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27개사가 벤처기업이어서 부실 벤처 퇴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중최고치 코스닥지수 491.53=4월 26일 기록한 이 최고치는 8월 4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인 324.71보다 무려 170P 가까이 높은 것이다.

◇끝내 재돌파 못한 900선=지난 4월 종합주가지수(KOSPI) 연중 최고치인 936.06을 달성한 이후 단 한 번도 재돌파하지 못했다.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4번이나 880선까지 다가섰으나 연말까지 재탈환이 요원해 보이는 안타까운 수치.

◇원달러 최저치 기록 1040=올 하반기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원달러 환율 최저치 기록. 12월 현재 1040원대선에서 방어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세자리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내년 역시 환율이 국내 경제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외국인 일일 순매도금액 7749억원=4월 29일 기록한 이 수치는 이후 지속적인 외국인 매도세의 신호탄이었다.

◇삼성전자의 장중 최저치 39만9000원=12월 13일 기록한 이 수치는 연중 최고 주가였던 4월 63만8000원에 비하면 37.5%나 떨어진 것이다. 27일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4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조인혜·이호준기자@전자신문, ihcho·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