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시스템통합(SI)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2005년 경영 화두로 수익사업 발굴을 손꼽았다. 또 SI산업 전반의 양적·질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SI 및 소프트웨어(SW) 산업 관련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전자신문이 삼성SDS·LG CNS·SK C&C·대우정보시스템·포스데이타·현대정보기술 등 6개 주요 SI업체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2005년 SI 경기에 대한 CEO들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인 측면이 강했다.
6명의 CEO는 IT 경기회복 시점(SI 포함)에 대해 △2005년 하반기 이후(2명) △2006년 상반기(2명) △2006년 하반기(2명)라고 응답, 2005년 상반기보다 하반기 이후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SI 경기 전망과 관련, 총 6명 가운데 절반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지난해보다 SI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또 나머지 2명의 응답자는 지난해보다 SI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CEO들은 시장 포화 및 경쟁 확대 등에 따른 SI시장 정체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판단,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새로운 활력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이슈로 수익사업 발굴을 손꼽았다. 이에 6명의 응답자 모두 2005년 SI 분야 화두가 수익사업 발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최근 2∼3년간 전사 차원에서 추진해 온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이 정착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규모 및 내실 확대를 실현하기 위해 신수종 사업 발굴이 불가피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I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SI 산업을 둘러싼 법제도 개선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SI 업계가 줄곧 주장해 온 제안서 보상 및 사업 변경에 따른 대가 인정, 지체 보상금 제도 등의 제도 개선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SI 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CEO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건전한 SI산업 발전을 위해 시장질서 확립(2명) 외에 기초기술 확보라고 응답한 CEO도 있었다.
CEO들은 2005년 경영에 있어 역점 과제로 역량 강화, 내실경영, 인력 양성, 연구개발 확대, 해외 진출 등 다양하게 응답했다.
한편 CEO들은 SI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피력했다.
6명 가운데 3명의 CEO가 2005년 수출 공략 대상으로 거대시장으로 떠오른 브릭스(BRICs)를 꼽아 국내 SI업체 간 시장 진입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제 3세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응답자가 각각 1명씩이었고, 특정 품목과 지역을 선정하기에 앞서 수출 전략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응답도 있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소프트웨어(SW)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 CEO들은 2005년 경기 전망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SW 분야 CEO들은 IT를 활용, 자원의 최적화를 통해 투자수익률(ROI)을 극대화하려는 각급 기관의 수요에 발맞춰 SW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들은 2005년 SW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정부의 정책을 꼽았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SW 중심의 IT 산업발전 정책을 비롯, IT뉴딜 정책 등이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SW 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 CEO들은 다양한 발전 방안을 쏟아냈다.
CEO들은 중소 SW 전문업체의 전략적 육성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 중소 SW 전문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과 정부 사업 입찰시 가산점 부여 등을 통해 기술력 있는 업체를 발굴·육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통된 주장이다.
또 SW 업체 기술력의 전문화·집중화를 유도하고 국제 경쟁력을 가진 SW업체를 배출하기 위해 인수합병(M&A)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SW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SW 업계 차원의 노력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공급업체 간 저가수주 관행을 지양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정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W 산업 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지적했다.
SW 산업 도약을 위한 과제로는 단기적으로는 SW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 및 양성을, 장기적으로는 대학별 특성화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공개 SW와 관련, CEO들은 향후 SW 산업 성장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고 품질 좋은 공개 SW는 관련 시장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들은 공개 SW 활성화에 대비한 연구개발 및 사업 계획을 이미 수립·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개 SW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및 공공기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고 제도적 관리가 없는 공개 SW는 자칫 산업 자체에 혼란을 끼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CEO들은 주요 해외시장으로 단연 미국을 손꼽았다.
특히 미국시장 진출은 곧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SW 업계의 미국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장의 성장률과 잠재력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도 예의주의할 것임을 피력했다.
◆PC 및 주변기기
PC 업체 및 주변기기 CEO들은 △기업용 PC 교체수요 증가 △정부의 IT뉴딜 정책 △디지털홈 구축으로 인한 가정 내 PC 증대 △무선환경의 발달로 인한 노트북PC 수요 변화 등이 PC 경기를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 같은 요인이 호재로 작용할 경우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려 지난해보다 5∼6%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EO들은 PC 및 주변기기 경기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수 경기 활성화를 꼽았고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안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책으로는 국민PC 보급 사업의 재추진을 거론하기도 했다.
외산 업체와 치열한 경쟁 체제에 직면한 PC업계는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차별화된 유통망 및 서비스 체제 확립과 소비자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는 프로슈머 마케팅, 적극적인 연구개발 및 시장 선도형 제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 공략과 관련, 미국과 유럽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중국과 인도·멕시코 등도 거점 시장의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 CEO들은 PC 및 주변기기 환경규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과 다국적기업의 독점 및 횡포에 대한 정부차원의 방어체제 확립, 대만 수입 제품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을 새해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았다.
이들은 내수 및 수출 부문에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차세대 시장선도형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정비하고 소비자 및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는 연구개발 및 서비스 체계를 갖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도움말 주신분=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김인 삼성SDS 사장·박경철 대우정보시스템 사장·박병재 현대정보기술 회장·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윤석경 SK C&C 사장·이수용 아이티플러스 사장·이홍순 삼보컴퓨터 회장·주광현 시그마컴 사장·정병철 LG CNS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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