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감성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온 김인 삼성SDS 사장의 ‘월요 편지’가 지난 27일로 100회를 맞았다.
부임 이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100주 연속 보내진 김인 사장의 메일 편지는 삼성SDS 직원에게 월요일 아침의 모닝 커피처럼 여겨지고 있다.
편지의 내용은 특별하지 않다. 그저 최고경영자로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희망, 비전, 경영계획과 중점사항 등 사무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들려주는 인생철학 및 경험담, 좋은 책 소개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김 사장이 월요 편지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7000여명의 직원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자칫하면 회사 차원의 동질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원활히 하는 방법을 찾던 중에 정보를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취임 2주 만인 2003년 1월 27일 첫 편지를 보냈다.
월요 편지 이후 삼성SDS 직원의 조직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 종업원 만족도 지수를 조사했는데, 애사심 항목이 50%에서 70% 이상으로 급격하게 향상됐다. 월요 편지를 통해 각 부서간 이해와 친화력을 높였다는 점도 소기의 성과로 꼽힌다.
김 사장은 100회째 편지에서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전하는 저와 여러분의 대화 창구로서의 편지가 100번째를 맞으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추억의 우체통을 열어 보면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변함없는 사랑과 훈훈한 가족애를 나누고 싶습니다”고 밝히며 월요편지를 계속 쓸 것을 약속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