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선진국 수준 토크표준기 개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질량·힘 그룹의 박연규 박사팀은 각종 나사의 조임력과 자동차 엔진의 회전력 등을 측정하는 토크 측정기의 정확도가 기존보다 20배 이상 향상된 교정 장비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박 박사팀이 개발한 토크측정 표준장비는 추의 무게와 작용하는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 정밀한 힘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개발한 교정용 실하중 토크표준기로 불확도(정확하지 않은 정도)가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0.005% 이내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불확도가 0.1%인 토크 측정기 교정 장비를 사용해 왔다.

 토크 측정은 자동차 등 기계조립 산업에서는 나사의 조임이 너무 강하거나 약할 경우 진동이 생기고, 이로 인해 나사가 이탈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분야이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선 총 사용 센서 중 30% 정도가 토크센서일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통상적인 볼트나 나사의 조임력 정도인 10Nm(뉴턴미터:토크의 단위)에서 산업 현장용 로봇의 회전력인 2200Nm 까지 측정할 수 있다”며 “최근 일본의 표준연구기관(NMIJ)과의 국제비교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정확도를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질량·힘 그룹의 박연규 박사는 “독일, 일본, 영국 등 일부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대등한 수준”이라며 “조임력의 정확한 측정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의 길을 튼 셈”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