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LG전선을 진로산업 인수자로 한 정리계획안에 손을 들어줬다.
이에따라 대한전선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LG전선이 진로산업을 사실상 인수하게됐다.
대전지방법원은 “진로산업이 대한전선의 주장처럼 청산으로 갈 경우 정리채권 정리담보권자 등 채권단의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진로산업 임직원들이 직장을 잃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 LG전선을 인수자로 한 정리계획안 강제인가를 결정했다”고 28일 판결했다.
LG전선 관계자는 “법원의 합리적인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계획대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빠른 시일내에 진로산업을 정상화 하겠다”라고 밝혔다.
LG전선은 내년 1월 감자와 3월초 신주발행을 거쳐 3월말 진로산업을 완전히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대전지법에서 열린 진로산업 채권자 집회에서 최대채권자인 대한전선 등이 반대, 부동의 처리되면서 LG전선의 진로산업 인수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법원 강제인가 결정으로 LG전선은 진로산업 인수를 통해 선박·해양용 케이블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이 30% 이상이 돼 세계시장에서 프랑스의 넥상스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특히 전선분야 전체에서도 세계적 기업인 이탈리아의 피렐리, 넥상스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시장에서는 LG전선 계열이 가온전선에 이어 진로산업까지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46.5%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반면 대한전선은 30%대 초반의 점유율로 강력한 경쟁자에서 영원한 2인자로 물러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전선시장은 현재 1위가 LG전선, 2위 대한전선, 3위 가온전선, 4위 진로산업 순이다.
한편, 최대 채권자이며 LG전선의 진로산업 인수에 반대해 온 대한전선은 이날 강제인가 결정에 대해 즉각 항소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다수의 채권자가 반대한 내용에 대해 법원이 LG전선 쪽으로 강제인가를 한것은 합리적 결정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정리해 2주안에 항소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