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수출 500억달러 돌파 등 최고의 경영성과를 낸 데 이어 내년에도 올해 대비 15.2% 늘어난 총 21조2000억원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실장(부회장)은 28일 태평로 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에 시설투자 13조9000억원, 연구개발(R&D)투자 7조3000억원 등 총 21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설투자는 올해 12조3000억원보다 13%, R&D투자는 6조1000억원보다 20% 늘어난 것이다.
이 실장은 “내년 경영환경은 환율, 유가, IT경기 등 변수가 많아 상당히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원달러 환율을 1050원으로 잡고 경영계획을 수립했으며 그룹 전체 매출을 올해보다 3% 가량 늘어난 139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은 총 135조5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12.4% 늘어났다.
이 실장은 올해 삼성그룹의 전체 수출(로컬수출 제외)이 총 527억달러로 지난해 383억달러 대비 38% 증가하며 500억달러 벽을 넘어섰다면서, 내년 수출은 이보다 12.3% 늘어난 592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올해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 2531억달러의 21%에 달하는 것이다.
이 실장은 “내년에도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목표로 반도체와 LCD, 정보통신 등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확충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