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뜬 인물, 진 인물]아쉬웠던 인물들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손길승, 최태원 회장과 함께 일괄 사퇴하면서 갑작스레 무대 뒤편으로 물러났다. 현재 SK텔레콤 고문으로 2선에 물러나 있다. 표 전사장은 원래 전공인 금융 관련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금융 관련 회사 경영인으로서 새 출발을 준비중이다.

○···신재철 전 한국IBM사장은 올 2월 아쉽게도 한국IBM의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신 전사장은 지난 73년 입사해 한국IBM에서만 31년의 세월을 보내고 96년 11월부터는 사장직을 맡아 한국IBM을 매출 1조 원대 기업으로 키워 낸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불운의 납품비리 사건으로 인해 ‘IT업계의 최장수 사장’ 자리를 지키지 못해 외국인 대표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SI 업계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으로 손꼽혀온 김선배 전 현대정보기술사장은 4·15 총선에 출마해 정치인으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김 전 사장은 최근 비정부기구(NGO) ‘나눔문화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을 재개했다.

○···박일환 전 삼보컴퓨터 사장도 PC 업계에서 올해 유난히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홍순 회장과 공동 대표로 2년 가까이 삼보를 이끌어온 박 사장은 내년 1월1일자로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비록 삼보 사장 직에서 물러나지만 기술 고문 형태로 1년 동안 삼보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주컴퓨터를 코스닥에 상장시키고 탄탄한 브랜드로 만들었던 김대성 사장 역시 올해 2월 PC업계를 떠났다. 김대성 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삼보컴퓨터 등 대기업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현주’를 중견 브랜드로 격상시키며 PC업계의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김동연 텔슨전자 부회장은 11월말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2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휴대폰 부문 글로벌 톱10, ‘제2의 애니콜 신화’를 접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김 회장은 최근 법정관리 카드를 통해 경영권을 포기하더라도 청주 휴대폰 생산공장을 지키겠다는 재기 의지를 불태웠다.

○···홍성범 맥슨텔레콤 회장은 지난 5월 27일 세원텔레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퇴임과 함께 경영에 관련된 모든 권한을 상실했다. 홍 회장은 지난 9월 맥슨텔레콤의 대표이사로 복귀, 재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참여정부 원년 멤버로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합리적인 조직체계를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도 예상보다 일찍 장관직을 내놓았다. 오지철 전 차관은 정동채 장관 취임 직후 성균관대 교수임용 관련 인사청탁 의혹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