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乙酉年), 보안업계 불황 탈출은 우리가 이끈다.”
2005년 닭띠 해를 맞아 보안업계 57년생 닭띠 CEO 4인방이 시장 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당찬 새해 포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주인공은 권순도 소프트포럼 사장과 김상배 싸이버텍홀딩스 사장, 김대연 윈스테크넷 사장, 조석일 코코넛 사장 등 4인방. 57년 닭띠 동갑인 이들은 각 보안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고수하며 2000년대 초반 보안업계 전성기를 다시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다.
“아침을 가장 먼저 맞는 닭처럼 공개키기반(PKI) 보안시장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권순도 소프트포럼 사장은 올해 PKI 보안시장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권 사장은 내년에 인증관리솔루션(IAM) 신제품 출시와 홈네트워크 보안 제품 등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권 사장은 “소프트포럼은 올해까지 기술집약형 제품을 출시하는 기술 중심의 회사였다”며 “2005년에는 축척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에 PKI 기술을 접목하고 PKI 보안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대연 윈스테크넷 사장은 “올해에는 침입방지시스템(IPS) 분야에서 국내외 20여개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침입탐지시스템(IDS)에 이어 IPS 시장에서도 윈스테크넷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 해를 평가했다. 김 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던 윈스테크넷의 첫 하드웨어 기반 제품이 출시 3개월 만에 30여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다”며 “이 제품을 기반으로 을유년에는 가장 먼저 일어나 깨어 있는 벤처정신으로 네트워크 보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배 싸이버텍홀딩스 사장은 2005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 역신(疫神)을 막아내는 수탉처럼 네트워크 보안을 책임지겠다는 김 사장은 1995년 법인을 설립한 이래 국내 최초로 방화벽을 도입한 정보보호업계 맏형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다.
김 사장은 “정보보안 전문 홀딩컴퍼니로서 세계 1등 보안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정보보안 벤처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둠을 쫓고 새벽과 서조(瑞兆)를 불러온다는 닭처럼 보안관제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보안관제기업인 코코넛 조석일 사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파견관제서비스가 내년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의 안정화를 꾀한 시기였다면 2005년에는 지난 5년간 쌓아온 관제 노하우와 전문적인 정보보안 체계로 500여 고객의 보안 강화에 전념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