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16배속 DVD드라이브 역수입 제품이 시장에 유입돼 가격 질서를 크게 흐리고 있다.
29일 용산 등 주요 전자상가와 인터넷 몰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이어 최근에 또 정품보다 6만원 정도 싼 10만원 대의 LG전자 16배속 DVD드라이브(모델명 GSA-4163B) 역수입 제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 DVD드라이브 제품 보다 5∼6만원 정도로 싸게 판매되던 플렉스터 등 대만산 제품의 판매도 크게 줄고 있다.
플렉스터의 경우 16배속 DVD드라이브 판매가 지난 달에 비해 20% 정도가 감소했고 라이트온 DVD드라이브도 판매량이 10% 정도 떨어졌다.
보통 역수입 제품은 정품에 비해 가격이 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소비자의 인기가 매우 높다. 특히 GSA-4163B의 경우 국내 박스 정품이 16만원 정도에 유통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려 5만원 이상 싼 편이다. 여기에 일부 유통업체는 역수입 제품의 AS기간을 정품의 2배인 2년으로 설정해 오히려 정품보다 역수입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역수입 역수입 제품의 수입처가 다양해 근본적으로 막을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역수입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하면 정품 판매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신병균 부장은 “LG 제품은 시장에서 인기가 있어 역수입 제품도 다른 제품에 비해 많이 유통된다”며 “하지만 역수입 제품은 정품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줘 대응책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DVD드라이브 정품과 비슷한 가격대에 팔리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은 벤큐·라이트온·플렉스터 등 주요 대만산 브랜드는 가격 보다 정품이라는 장점을 홍보하면서 안정적인 AS와 투명한 판매망을 강점으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상황이다.
벤큐 제품을 유통하는 이준표 페타미디어 사장은 “LG 역수입 제품 유통으로 소매시장에서 판매에 영향이 많아 역수입 제품을 취급하기 힘든 대형 쇼핑몰이나, 중소형 PC 조립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