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은 29일 정보통신부에서 모바일 결제에 필요한 인프라 호환 계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방 SK텔레콤 부사장, 김창곤 정통부 차관, 송주영 KTF 부사장, 강문석 LG텔레콤 부사장.
통신과 방송사업자, 금융기관 등이 그간 줄다리기를 해왔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모바일 뱅킹 관련 현안에 대해 최근 잇따라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내면서 이머징 컨버전스 시장의 두 축인 신규 DMB 서비스와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세부 협의 과정에서 이해 상충의 여지가 많아 당분간 불씨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방송·통신사업자, 지상파DMB 활성화에 공조=KBS·MBC·SBS·EBS 등 지상파방송 4사와 KT·KTF·LG텔레콤은 2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지상파DMB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본지 12월 27일 1면 참조
이번 MOU 교환은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에 대한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 간 긴밀한 협력 구축의 시발점으로 풀이됐다. 한편으론 위성DMB 사업을 준비중인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경쟁 이동통신사업자가 앞으로 펼칠 미디어 산업 부문 경쟁의 향방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7개사는 지상파DMB 활성화를 위해 우선 방송·통신 융합형 네트워크 기반 구축을 통한 서비스 확대, 휴대전화 결합형 지상파DMB 수신기 개발·보급, 지상파DMB와 이동통신 결합 서비스 개발, 지상파DMB용 중계기 개발·설치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실무진을 중심으로 ‘지상파DMB 발전을 위한 7사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하지만 중계망 구축 등을 위한 투자 계획 및 수익 배분 등에 대해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 간 의견이 엇갈려 당분간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중계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데 무료 지상파DMB 서비스로는 무리가 따른다”며, “유료화 방안 등 비용 보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방송위원회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성DMB 협상도 마무리 국면=위성DMB 서비스 협상도 가장 큰 쟁점인 수익 배분을 티유미디어가 75%, 이통사가 25%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정리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KTF는 티유와 세부 협상을 진행한 끝에 가입비와 서비스요금(월 1만3000원 예정)의 25%를 갖는 것으로 수익 배분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주 초 세부 협상을 남기고 LG텔레콤은 서비스요금이 인하될 경우 수익률이 더 높아져야 하고, 25% 수익 배분을 못박을 경우 지상파DMB와 형평성을 위해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데 합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한 가입비 수익 배분율에 대해서도 이견을 가지고 있어 세부 협상 기간이 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3사는 그러나 이미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을 시작하는 등 위성DMB 서비스 공동 제공에 합의해 내년 5월 상용서비스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결제 호환 합의, 뱅킹 칩은 논란 여전=이동전화 3사는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인 ‘동글’ 호환 협상을 마무리하고 29일 최종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전국 56만개 동글을 3사 가입자가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동글은 휴대폰에 탑재된 신용카드 칩을 읽어 결제하도록 돕는 단말기. 3사는 동글에 적용하는 적외선 결제기술(IrFM) 개발사인 하렉스인포텍에 공동 투자해 51%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단일 기술을 확보했으며 기존 동글의 업그레이드와 향후 동글 인프라 확충에도 공동 투자키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단 기존 동글의 인식률과 호환을 위한 추가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며 “동글 인프라 구축에 이어 내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 IC 칩을 탑재해 모바일 결제를 대중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휴대폰으로 금융 거래를 하는 모바일 금융 분야에서는 3사 간에 독자칩과 공동칩 주장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다.
유병수·김용석 기자@전자신문, bjorn·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