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PC시장에선 어떤 제품들이 소비자의 주목을 끌까.
PC분야 전문지인 미 PC월드는 29일 PC 사용자들이 내년도에 관심을 가질 만한 중요한 기술적인 흐름을 특집기사로 다뤘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듀얼코어 칩 첫선=우선 인텔과 AMD의 듀얼코어 칩이 내년 말 첫선을 보이면서 PC분야에서도 본격 멀티코어 시대가 열린다. 이와 함께 인텔이 펜티엄4 프로세서의 캐시 메모리 속도를 높이고 AMD는 애슬론 64의 클록 속도를 높이는 등 성능 경쟁을 펼친다.
칩의 성능 개선에 맞춰 MS가 윈도XP 64비트 버전을 내년 초에 내놓는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64비트 PC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다.
◇PCI익스프레스와 DDR2 지원 기능 강화=내년에는 PCI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와 DDR2 메모리를 지원하는 칩세트가 대거 출시된다. PCI익스프레스는 그래픽 카드와 스토리지 등 주변기기와 칩세트 간에 데이터가 빨리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며, DDR2는 메모리 칩이 더 빠른 클록 속도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반도체 업체들이 내년에 DDR2를 대량 생산해 PC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PCI익스프레스와 DDR2 메모리는 인텔의 차세대 칩세트인 알비소와 함께 내년 초부터 노트북PC에도 채택될 예정이다.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 쏟아져=음악·비디오·게임·멀티미디어 등을 사용하기 쉽게 하는 기술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PC업체들이 MS의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 2005’ 운용체계를 탑재한 PC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의 대용량 데이터 저장 필요성에 부응해 HDD의 용량도 크게 늘어난다. 현재 HDD는 보통 80G∼120GB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200GB의 저장용량을 갖춘 800달러대 저가PC가 등장할 전망이다.
또한 직렬 ATA 디스크 기술을 채택한 제품도 대거 등장한다. 이 기술은 드라이브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여겨지는 명령을 따르도록 NCQ(Native Command Queuing)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데, 대량의 데이터를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DVD포맷 지원=PC 사용자들은 내년에 DVD 기록 및 재생 속도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를 지원하는 첫 PC 드라이브가 출시된다.
PC분야에선 블루레이 진영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만큼 블루레이 지원 드라이브가 많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IDC의 로저 케이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하는 PC로 전환하는 것은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지불금액에 합당한 경험을 제공받지 못한다면 거실에 PC를 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노트북PC가 데스크톱PC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며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