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 군포공장이 전북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 일대 완주산업단지로 오는 2006년 말까지 완전 이전된다.
강현욱 전북도지사는 29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전선 군포공장 노사가 28일 완주산단으로 이전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이를 전북도에 통보해왔다”면서 “LG전선의 전북이전 작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참석한 LG전선 군포공장 이전 책임자인 홍동환 부장은 “그룹의 CEO가 교체됐고 토지자산의 효율적 운영 등을 고려해 군포공장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아직까지 이전에 따른 노조와의 협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며 현 군포공장 부지 매각 문제는 먼저 공장을 이전한 뒤 매각작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내부 결론을 모았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LG전선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선은 군포공장의 트랙터 사업부만을 완주산단으로 옮기기로 한 당초의 계획을 변경, 트랙터 뿐만 아니라 냉동공조·특수단조·사출 등 4개사업 부문 전체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LG전선은 이미 완주산단에 3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해 놓은 14만2150㎡ 규모의 공장에 확대키로 하고 1000억원을 추가 투입, 내년부터 트랙터 양산에 들어가고 2006년부터는 나머지 생산라인도 가동할 계획이다.
또 150억∼300억원을 투자해 정읍 제3공단에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각종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인쇄회로용 ‘기판동박’을 생산하는 생산라인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92년 완주산단에 입주계약을 체결한 뒤 96년부터 본격적인 추진돼 온 LG전선 군포공장의 전북이전 작업이 8년여 만에 가닥이 잡혔다.
전북도는 LG전선에 이전보조금으로 150억원을 비롯한 고용보조금과 각종 세제혜택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LG전선의 완주산단 입주시 협력업체 동반 이전등으로 3만5000여명의 인구 유입과 함께 연간 57억원 세수확대, 산업구조 고도화 촉진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전선은 정부의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촉진대책에 따라 90년대 초부터 군포공장을 매각하고 완주이전을 추진해왔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토지공사 등과의 군포공장 부지매각 대금 이견, 노조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