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화두 `신규진입-채널연번제-신사업부각`

새해 TV홈쇼핑 업계는 ‘대형 유통업체의 신규진입’과 ‘채널 연번제 도입’ 등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꾸준히 소문으로 떠들던 대형 유통업체의 TV홈쇼핑 진입이 내년에는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한 ‘홈쇼핑 채널 연번제’ 확정으로 수익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 업체의 신규진입= 지난해부터 꾸준히 소문으로 떠들던 대형 유통업체의 신규진입설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롯데 등이 줄기차게 우리홈쇼핑·농수산홈쇼핑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지난 4월 이후 우리·농수산 등이 지분변동 연한이 자유로워진 상태여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은 계속 유효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근 중소기업연합회도 중소기업 중심의 홈쇼핑 사업 진출을 공언하고 나선 상태. 대형 유통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물량공세가 이어질 수 있어 내년 상반기 중 TV홈쇼핑 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연합회가 신규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크게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은 현실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이 진출할 경우 대기업 계열의 상위권 TV홈쇼핑 업체들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널 연번제 도입= 방송위가 각 홈쇼핑 채널을 비슷한 번호대로 묶는 ‘홈쇼핑 채널 연번제’의 실시를 확정하자 홈쇼핑 업계에서는 수익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디지털케이블방송과 함께 실시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보다는 중장기적인 여파를 예상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연번제 실시 이후 홈쇼핑 업체의 총 매출이 2010년께는 최대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내년에는 TV홈쇼핑 업체들이 ‘연번제 반대’ 연합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사업의 부각=본격적인 디지털방송 시대에 대비해 내년 초에 방송위가 선정하게 되는 t커머스 사업자 선정에 TV홈쇼핑 업체들이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5개 홈쇼핑업체들은 모두 사업자로 지원할 예정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대부분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수익성. 홈쇼핑업체는 초기 투자비 투입은 큰 반면 소비자들의 전환이 늦어져 단시일 내 수익은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를 위한 해법 마련도 관심거리다. 이밖에 △보험·부동산 등 ‘무형 상품’의 확대 △온라인쇼핑업계의 온라인 개인상점 분야 진출△온라인 사업 진출을 위한 LG홈쇼핑·CJ홈쇼핑 등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