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형식적인 종무식이나 시무식 대신 이를 직원들의 사기진작이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방편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대표 박용선)은 종무식에 투호,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 민속놀이를 할 예정이다. 또 종무식 장에 가족 사진을 전시하고 OX퀴즈, 장기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친목을 도모하고 한해의 노고를 풀어줄 생각이다. 이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다지고 내부 결속력을 더욱 강화해 ‘Jump Up 2005’라는 내년 경영표어를 실행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현대모비스(대표 박정인)는 전사원 및 가족과 함께하는 종무식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로 4년 째 ‘인터넷 종무식’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 임직원들만 계동 사옥 지하에 모이며 미국 앨라배마와 중국 등 해외지사 및 해외법인을 비롯한 국내 60여 개의 지방 사업장 등 모든 근무자들은 계동사옥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종무식을 실시간으로 인터넷 화면을 보면서 참여한다. 또 임직원 가족들도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마련된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종무식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소속감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다.
제일기획(대표 배동만)은 광고 회사 답게 스탠딩 파티를 준비 중이다. 임, 직원 상호간에 다과를 나누면서 직원들이 뽑은 사내 10대 뉴스 발표회를 열고 회사에 대한 관심도도 높이면서 종무식을 원활한 사내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도 한 해의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전 임직원이 참여해 사무실 주변 거리청소를 하는 ‘나눔의 종무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외 광고회사 웰컴(대표 문애란)은 사내에서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파스퇴르유업(대표 한경택)은 지난 28∼29일 산행 종무식을 가진 바 있다.
웅진코웨이개발 김기수 홍보실장은 “기존 월례조회 형태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종무식이 원활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