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2005년을 빛낼 신기술로 선정한 항우연의 아리랑 2호 본체(위)와 기초연의 플라스마 세정 모듈.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국민에게 그래도 희망을 던져줬던 분야는 과학기술계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은 2005년에도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한 ‘먹거리’를 찾아 불철주야 신기술 개발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출연연이 새로운 한해를 맞으며 선정한 2005년 새해를 빛낼 5대 신기술은 △디지털홈용UWB기술 △차세대반도체 제조장비기술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 △신개념 전자소자기술 △단분자 및 단일세포 제어 기술 등이다.
◇디지털 홈용 UWB 기술=ETRI는 ‘제2의 와이브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TRI는 올 연말 유선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홈 기술 개발과 시연까지 끝냈다. 내년 1월에는 초고속무선근거리통신망(UWB)기술의 프로토타입을 시연해 보일 계획이다. 이 기술이 연말 마무리될 경우 가정에서는 그동안 치렁치렁 늘어뜨렸던 유선을 모두 없애고 홈서버와 LCD TV 등 각 가정용 기기들을 모두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차세대 반도체 제조장비 기술=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개발하고 있다. 현재 반도체 산업이 당면해 있는 선폭 70㎚이하의 리소그라피 기술과 100㎚ 이하의 선폭을 전하나 UV에 의한 손상 없이 가공하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
연구진은 올해 이미 진공상태가 아닌 대기압에서 대면적(1100×1250㎜)의 TFT-LCD 유리기판을 세정할 수 있는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 수출까지 했다. 내년 연말 신기술을 무더기로 공개할 계획이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내년 11월께 러시아 북극해 근방의 플레세츠크우주센터(모스크바 북동쪽 800㎞)에서 발사된다.
우리 나라 항공우주분야에서는 내년 선발 예정인 우주인 프로젝트와 함께 빅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이스라엘 엘롭사와 함께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한 1m급 고해상도 카메라(MSC)가 탑재된다.
연구진들은 현재 아리랑 2호 본체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하고 소리, 열진공, 전자파 등 우주환경 시험 및 구조 시험 등을 수행 중이다.
◇신개념 전자소자기술=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중점 연구 과제로 개발 중인 스핀트로닉스(Spintronics)라고 불리는 신개념 전자소자기술이 내년에 초점을 받을 전망이다.
스핀트로닉스란 기존 반도체가 전자의 흐름 즉 전하만을 이용하는 반면 전자가 가진 전하와 회전(spin)으로 인한 자성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기술이다. 현재 KIST 스핀트로닉스 연구팀은 스핀트로닉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필드 이펙트 트랜지스터(FET)를 개발 중이다.
◇단분자 및 단일세포 제어 기술=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2005년 말 발표할 전인미답의 신기술이다.
생명체로 살아있으면서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인 10∼20㎛의 세포에 구멍을 뚫어 활용하는 기술로 현재 실험용 쥐의 머릿속 신경세포 단위에서 구멍을 뚫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 연구진은 내년 연말까지 관련 공정 기술과 BT응용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