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한해 경영전략을 가다듬는 숙고의 시간, 기러기 아빠가 해외의 자녀들과 함께 할 소중한 기회.을유(乙酉)년 새해를 맞이하는 정보통신 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의 다양한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50∼60대가 대부분인 유·무선 통신업계 CEO들은 집에 머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내년도 성장 포화에 따른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신년 구상에 몰두하는 정중동(靜中動)의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김신배 SK텔레콤0] 사장은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목동 자택에서 내년도 경영 구호인 `텐 플러스(Ten Plus:매출 10조원 플러스 알파)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방향 설정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중구 을지로에 새 사옥을 마련해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만큼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고민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9순 노모를 모시고 사는 남중수 KTF 사장은 집에 머물면서 그동안 바쁜 연말 일정으로 못했던 효도를 하면서 이동전화 번호이동제 완전 확대에 따른 마케팅 전략과 새로운 성장동력 등을 숙고할 계획이다.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당장 1일부터 자사로 확대되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제를 대비한 마케팅 전략 구상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경 KT 사장은 연휴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3일 오전에 강남 영업국을 방문해 고장수리 출동 동반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하며 직원들을 격려한다.
두루넷 인수에 사실상 실패한 정홍식 데이콤[015940] 사장은 집에서 차분한 시간을 가지며 파워콤 등 자회사와의 시너지 제고 묘안을 짜낼 계획이며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도 휴식과 함께 두루넷 인수 이후 초고속인터넷 시장구도 재편에 대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생각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인터넷ㆍ게임 등 벤처기업 CEO 중 상당수는 자녀를 외국에 유학시키고 있는 기러기 아빠로서 오랫동안 못 만난 자녀들을 만날 계획이다.
김범수 NHN CEO는 최근 휴가를 내고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는 초등학생 장녀와 차남을 찾아 평소 부족했던 아빠 노릇을 다 한 뒤 오는 5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CEO도 지난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부인과 초등학생 자녀 2명 등 가족과 함께 지내다 31일 한국으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바쁜 새해 연휴를 보내게 된다.
이재웅 다음 CEO는 본사 이전 예정지인 제주도에서 연휴를 보내면서 다음의 제주 시대 구상과 미국 포털사이트 라이코스 인수 등에 따른 경영전략 마련 등을 화두로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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