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막될 세계정보가전전시회(CES)는 컨버전스 제품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미 정보가전 부문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데 이어 해외 통신사 대상으로 세분화된 첨단 3G 휴대폰과 DVD플레이어가 내장된 LCD TV, 셋톱박스·HDD·DVD리코더 일체형 가전제품, 네트워킹 기능이 강화된 IP TV 등을 대거 등장시켰다.
◇차세대 휴대폰=3G 시장을 둘러싼 국내 업체들이 벌이는 결투도 볼만하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CDMA사업자인 버라이존에 공급한 메가픽셀 EVDO폰을 출품했다. 130만 화소 카메라 내장으로 선명한 사진촬영은 물론 초소형 크기와 곡선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여기에 유럽형 이동통신방식의 3세대인 WCDMA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메가픽셀 카메라를 내장한 WCDMA단말기(모델명 SGH-Z107)도 선보였다. 특히, 카메라폰 시장 주도권 장악하기 위해 미국향 200만 화소 카메라폰(SPH-A800), 세계 최초 500만 화소 카메라폰(SCH-S250), 가로보기 메가픽셀 카메라폰(SCH-V500) 등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대거 등장시켰다.
LG전자는 올해 100여평 규모의 부스에 북미·유럽 시장에서 선보이거나 판매된 50여종의 휴대폰을 전시했다. ‘LG-U8150’을 비롯한 LG전자의 3G 휴대폰은 GSM/GPRS 네트워크와 연동 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장 주출입구에 3G의 핵심기능으로 각광받는 동영상 통화(Video Telephony) 기능을 강조한 거대한 휴대폰 모형을 등장시켜 이목을 끈다. 듀얼 폴더형 디자인으로 26만 컬러 TFT LCD를 통해 VOD/AOD, 동영상 촬영(Video Recording),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 MP3 기능 등 첨단 멀티미디어 요소를 강조했다.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시연에 성공한 지상파 DMB폰도 눈길을 끈다. 독자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을 적용된 제품이다. AOL, ICQ, 야후 메신저 등을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명 ‘IM(Instant Messaging)폰’도 주목할 만 하다.
◇차세대 저장장치 제품 출시=삼성전자는 블루레이디스크(Blu-ray Disc:블루레이디스크) 리코더(BD-R1000) 외에 BD플레이어를 출품했다. 금년 내 도입될 예정인 BD플레이어는 BD 고화질 영화모드(High Definition Movie Mode)를 지원, 1920×1080dpi의 고화질 영상의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8채널의 서라운드 음향 재생이 가능하여 DVD보다 훨씬 입체감 있는 음향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이 제품은 디지털 지상파(ATSC)·아날로그 지상파(NTSC)의 통합튜너가 내장되어 있다.
LG전자는 디지털 올 인 원(All in One) 방식의 HDD·셋톱박스 복합 DVD리코더를 출시했다. DVD플레이어, DVD리코더, 디지털방송 수신기, 하드디스크, 멀티 메모리 슬롯 기능 등을 한꺼번에 즐길수 있는 제품으로 160GB급 하드디스크에 HD급 고화질 디지털 방송 16시간 분량, 아날로그방송 최대 156시간 분량의 녹화가 가능하다. -R/±RW의 리코딩 방식을 모두 지원, DVD디스크에 30분 분량의 HD급 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통신·가전 융합상품 봇물=LG전자는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디지털케이블 방송·이동통신이 가능한 미국 디지털케이블 데이터방송 규격(OCAP:Open Cable Application Platform)의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디지털케이블방송을 구현하는 디지털 셋톱박스에 블루투스 모듈을 탑재, 블루투스폰과의 근거리 통신이 가능한 제품이다. HDD·셋톱박스 복합 DVD리코더는 세계 최초로 DVD리코더에 160GB 용량의 하드디스크와 디지털 방송수신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네트워킹 기능을 탑재한 네트워크콤비(DVD-R+VCR+Network)는 기존 리코더콤비 기능 외에도 HDD가 탑재되어 PVR가 가능하고, AV네트워킹이 가능해 무선랜을 통해 PC와 TV를 연결하여 거실에서도 PC에 저장된 영화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휴대용 DMB TV를 선보였다. 6인치 화면에 LED LCD 패널과 디지털 방송 수신에 적합한 16대9 화면비를 실현하여 실감 화질의 방송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제품의 특징. MP3 음악 재생·GPS(내비게이션) 기능·디지털카메라와의 연결을 통한 포토 앨범 기능은 물론 PC에서 다운받은 동영상 파일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도 가능하다. 이밖에 DMB 수신기능을 갖춘 휴대형 DVD플레이어, 노트북PC, 핸드헬드PC 등 미래 유비쿼터스 시장을 대비한 다양한 형태의 DMB 수신기를 등장시켰다.
◇차세대 무선네트워크기술 하이웨이브=삼성전자는 2개 이상의 HD급 동영상을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기술 ‘HiWAVE’를 최초 공개했다. ‘HiWAVE’는 삼성전자가 다중입력 다중출력(MIMO:Multi Input Multi Output)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로 유효 데이터 전송 속도가 현존 기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전송(60Mbps)할 수 있다. 이 무선 기술은 가정 내에서 방과 방 사이의 동영상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한 TV, PVR, 컴퓨터, 셋톱박스 등 홈네트워크 제품군에 적용하여 금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etnews.co.kr
*사진: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102인치 플라즈마 TV를 `CES 2005`에 출품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