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가 세계 가전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해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HP는 이번 CES에서 17종의 새 TV와 TV 프로젝터, 그리고 홈 미디어 허브라고 명명한 첨단 디지털기기를 선보였다. 또 파나소닉·필립스와의 제휴 사실도 공개, 디지털 홈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2005년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선 HP는 필립스와 ‘비디오콘텐츠보호시스템(VCPS)’으로 이름붙여진 새로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또 파나소닉과는 DVR, DVD, 차세대 블루레이 기술 등과 호환이 가능한 DVD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17인치 새 고화질 TV와 함께 HP가 이번 CES에서 선보인 제품 중 주목 받는 제품은 2개 기종의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이다. 이 기기는 리눅스를 운용체계(OS)로 채택하고 있는데 고해상도의 TV 프로그램을 녹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PC에 저장된 디지털 사진, 음악, 비디오 등을 이더넷 접속을 통해 재생할 수도 있다. 작동도 PC와 달리 TV 처럼 리모콘으로 할 수 있다. HP는 이 제품이 디지털 사진, 음악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디지털 기기의 콘트롤센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P의 최고경영자(CEO)인 칼리 피오리나는 6일(현지시각)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인데 기조연설에 앞서 로이터와 가진 회견에서 “올해 고화질 TV 판매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디지털 가전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HP는 결코 이 시장에 늦게 뛰어든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