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의 성공비결은 시장과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67년 모토로라코리아의 반도체사업부를 통해 비즈니스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2일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로 거듭나기까지 40년 가까이 국내 반도체산업 중심에서 함께 해 왔습니다.”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코리아 이재부사장(52)은 자사 반도체산업의 강점을 세트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찾는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프리스케일은 기술·제품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혁신을 바탕으로 부문별 시장경쟁력을 새롭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프리스케일의 전신인 모토로라 반도체 사업부 당시 50억개 이상의 시스템반도체를 출하했으며, 통신 프로세서와 셀룰러 기지국용 주파수 전력제품 분야에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리스케일은 자동차 애플리케이션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 및 임베디드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서도 시장의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사장의 한국사업에 대한 자신감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한국반도체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축적된 노하우, 다각화된 전략에서 나온다.
“네트워크·컴퓨팅·무선 및 모바일 통신·자동차·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화된 전략 제품으로 한국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다각화 전략은 각 부문별로 현 시장의 빠른 동향의 파악은 물론, 새로운 시장의 발굴을 위한 국내 기업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리스케일은 과거 모토로라 반도체 사업부 당시는 삼성전자, LG반도체 등 국내 유력업체들과의 관계가 경쟁 구도로 형성돼 국내시장 집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분사를 통해 경쟁관계가 해소되면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기회를 잡고 있다.
“우리 회사는 앞으로 기존의 모토로라 이미지를 벗고 프리스케일의 강점인 풍부한 노하우와 다각화된 분야의 집약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프리스케일이 신뢰도가 생명인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에서 선전하는 배경에는 제품 신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숨어 있다.
“제품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뢰성입니다. MCU의 경우, 다양한 환경에서 수천 번의 반복 테스트에 결합 없이 작동해야 비로소 출하합니다.”
이 사장은 국내 팹리스 반도체설계 산업과 관련해 파운드리의 육성 없이는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팹리스 회사들의 매출 규모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대략 14% 정도지만, 상위권에서 국내업체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휴대폰·정보가전 세트제품에서 세계 정상을 달리면서도 시스템반도체에 고전하는 이유는 설계업체가 생산을 맡길 파운드리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국으로 가는 이유도, 생산성 저하 및 납기 지연의 이유도, 불법복제에 따른 기술 유출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는 어떤 회사>
미국의 3대 반도체회사 가운데 하나인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는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용 반도체 부문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마이크로 컨트롤러 및 마이크로 프로세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 간, 네트워크 간, 그리고 사운드·진동·압력 같은 실제 신호 간의 연결을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현재 △자동차 △네트워킹 △무선 통신 △산업용 제어 △가전 산업 관련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임베디드 프로세서 및 관련 제품을 통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플랫폼 레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센서·무선 주파수 반도체·전력 관리·기타 아날로그 및 혼성신호 집적회로 (IC)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프리스케일은 현재 100여 개의 세계 주요 OEM 고객들과 유통망을 통해 전세계 1만여 개 세트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약 2만4000명의 정규 직원들이 고객 지원에 나서고 있다. 프리스케일 한국법인인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코리아(대표 이재부 http://www.freescale.com)는 지난해 9월 모토로라 반도체부문에서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가 분사하면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