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대 이슈](7)RFID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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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정보통신부의 ‘IT 839 전략’과 연계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전자태그(RFID)’는 새해 신성장 동력산업의 주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IT선진국들은 RFID를 차세대 IT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핵심 분야로 보고, 수년전부터 관련 기술과 연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국가는 현재 연간 20∼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와이어리스 데이타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RFID시장 규모는 2003년 13억 달러, 2004년 16억달러 등 2007년까지 연 19%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반면 국내 RFID 실정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공공부문에서의 시범사업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SK, 삼성, LG 등 민간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선진국에 비해 2∼3년 정도 뒤쳐져 있는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공서비스 부분의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육성 정책과 함께 민간 기업의 기술개발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이동통신서비스와 광대역통합망구축 등 IT 인프라가 견실하고 우수한 IT인력이 풍부한 점을 고려할 때 머지않아 RFID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까지는 정부 주도의 국가물류 시범사업 및 본 사업이 RFID사업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분야의 사업은 2005년부터 해외수출을 위한 제조업체들의 태깅(Taging)을 시작으로, 기업 내부 프로세스에 RFID를 도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다.

특히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분야에서도 물류·유통업계를 중심으로 RFID 도입바람이 점차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부터 소규모 단위매장에 RFID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대한통운도 지난해 파일럿 구축에 이어 올해부터는 시범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화물에 GPS를 연계해 RFID를 이용한 실시간 화물 추적이 연내에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표 참조>

최성규 한국RFID/USN협회 전무는 “RFID시장은 결국 수요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에서 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수요기업들이 RFID 도입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입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며, 외국과 같이 일선 수요기업들이 RFID 적용 가능성을 보다 쉽게 검증할 수 있도록 정부 기관이나 IT서비스 사업자들의 ‘RFID 테스팅 랩 서비스’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업계 동향: LG산전 등 "텃밭은 못내준다"

900MHz UHF 대역 주파수가 전자태그(RFID)용으로 허용되면서 관련 국내 장비업체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RFID 장비업체들은 리더·태그·안테나 등 관련 기술 개발과 장비 확보에 이어, 시장 활성화 시점에 맞춰 적극적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시범사업에서 국산 장비가 배제됐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RFID시장을 외산 업체에 통째로 내줄 수 없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삼성·LG 등 대기업은 물론 키스컴·한세텔레콤·텔레컴나인 등 중소 전문업체들도 관련 장비 개발과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업·국책연구소 움직임=LG산전은 지난해부터 RFID를 회사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말 미 텔레넥서스사와 기술 제휴를 맺었고 오는 4월부터 리더기의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LG산전 정주환 RFID사업부장은 “신 사업에서는 무엇보다 초기에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국 유력업체와의 제휴 이외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삼성테크윈도 관련 칩과 리더·태그 등의 제품 개발은 완료하고 해외 기술 및 표준 동향,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양산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TRI는 오는 9월을 목표로 900MHz태그및 리더칩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태그에서는 ETRI와 전자부품연구원·이림테크·크레디패스 등이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리더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소업계의 대응=중소기업들도 새해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 속에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900MHz대 장비의 시연회를 가졌던 키스컴은 관련 제품의 국가 공인인증을 받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이미 2002년부터 자사 기술로 RFID 장비를 개발해 왔고 제품 라인업도 마쳤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회사 한운수 사장은 “올해 본격화되는 공공·민간부문의 시범사업과 그와 연계되는 본사업에서 국산장비가 원칙적으로 배제만 되지 않는다면 승산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FID 솔루션 업체인 한도하이테크는 RFID 지원 범용 미들웨어를 지난해 개발, 올해부터 본격적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윤용운 한도하이테크 부사장은 “외국업체에 장비의 불만사항을 제시하면 바로 바로 시정이 되지않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지적사항에 대한 응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국산 장비와 솔루션의 폭넓은 채택을 당부했다.

미 매트릭스사의 태그와 리더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하이트랙스는 최근 여러 형태의 코드를 읽고 번역할 수 있는 ‘다중 코드 관리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이를 통하면 다양한 주파수 대역에서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세텔레콤도 북미 방식(FH)에서 유럽 방식(LBT) 장비를 모두 확보하고 시장공략에 돌입했다. 한세텔레콤은 향후 자체 칩 개발과 안테나 수출 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텔레컴나인은 PDA 형태의 휴대용 리더기를 올초부터 판매하고 있다.

RFID/USN협회 전성태 실장은 “대다수 기업이 비공개로 장비 테스트와 커스터마이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까지 협회에 등록한 장비업체들이 15개사에 불과했지만 현재 50개사를 넘는 등 장비업체들의 대응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책: 정통부 올 314억원 투입 집중 육성

RFID의 빠른 성장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다. 특히 지금과 같은 태동기에는 이같은 장려책이 더욱 절실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현재 정부의 RFID 관련 지원책은 부처별로 다각화돼 추진되고 있다. 주무부처격인 정보통신부는 ‘IT 839 전략’의 주요 과제로 RFID를 선정해놓고 ‘u센서네트워크 기본계획’ 등을 통해 지난해부터 활발한 지원시책을 펼치고 있다. 산업자원부도 이미 지난 2003년말 확정한 ‘RFID 산업육성 마스터플랜’에 따라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속속 가시적인 육성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밖에 과학기술부·건설교통부·농림부·조달청 등도 부처 현업분야와 연관된 사업을 중심으로 부처별로 입체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표 참조>

특히 정통부는 최근 ‘2005년도 RFID/USN 보급 확산 주요계획’을 확정하고 국내 RFID 산업의 육성을 위해 총 314억원의 예산을 연내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정통부가 계획중인 주요 지원사업으로는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170억원) △종합시험설비(Test-bed) 구축·운영(100억원) △시범사업 및 RFID/USN 구축 촉진(40억원) △공공분야 수요확산 시행계획 수립(4억원) 등이 꼽히고 있다.

국내 대표적 관련 민간단체인 한국RFID/USN협회(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내달 ‘모바일RFID포럼’의 창립을 추진하는데 이어, △RFID 분야별 전문 협의체 운영 △RFID/USN 전문인력 인증 시스템 개발 △아시아 RFID/USN 민간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사업 등을 통해 올해를 국내 RFID산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한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