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LCD패널가격 바닥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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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던 모니터용 LCD패널 가격 하락이 오는 2월에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시장 보고서가 나왔다.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달 LCD모니터 패널 가격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선발업체마저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고 그동안의 가격 하락으로 LCD 모니터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2월에 모니터용 패널 가격 하락이 멈춰서고 이후에는 반등할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선발업체들은 지난해 5월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기준으로 1매당 92달러의 수익을 냈지만 이달 17인치 총 원가는 155달러로 판매가인 155달러와 같아 사실상 손익 분기점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발업체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총 원가가 판매가를 대만업체들은 4분기 모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선발업체들도 더 이상 가격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세트업체들 역시 대기 수요를 막기 위해 추가 가격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패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을 막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 크리스마스 수요를 겨냥한 11월에 최고치의 수요를 보인 후 점차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작년 12월의 수요는 11월과 비슷하거나 우세하였고, 또한 1월의 수주 현황도 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수치는 패널 가격 하락이 최근 세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CRT모니터 수요를 LCD 모니터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이달에 모니터용 LCD패널 가격과 CRT 가격이 1.5배까지 좁혀졌다”며 “CRT수요가 빠르게 LCD 수요로 전환돼 올해 LCD패널은 전년에 비해 40%늘어난 9000만대를 기록하는 반면 CRT수요는 전년에 비해 20% 줄어든 43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뱅크는 “올 3분기까지는 추가적으로 증대되는 생산능력의 확장이 수요 증가분을 넘어설 우려가 있고, 이에 대한 적절한 속도 조절이 시장 안정화를 위한 선결 조건”이라며 “반면 TV용 LCD 패널 가격은 앞으로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