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증시`…경계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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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연일 폭등세를 이어 가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우려하는 경계론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증권가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이 이상과열이라 할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비록 소수이기는 하나 단기추세에 대한 우려감까지도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17일 종합주가지수가 1.99% 오르며 9개월 만에 92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지수도 8개월 만에 440선을 넘어서는 등 지난 주부터 이어진 상승행진을 이어나간 때문이다.

경계론 주장의 요지는 ‘근본적인 산업 및 경제 환경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상승은 단기 추세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이어서 주목된다.

◇증시 폭발=지난 14일 나타났던 거래소·코스닥 양대 시장 동반 급등 현상은 주말을 보내고 첫 거래일인 17일에도 재현됐다.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은 각각 17.98포인트, 17.64포인트씩 올랐다.

삼성전자가 49만2500원까지 올라 50만원선에 육박했으며 LG필립스LCD는 14% 이상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닥에서도 NHN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10만원선을 회복한 것을 비롯해 LG텔레콤(4.92%)·주성엔지니어링(5.83%)·다음(5.00%) 등이 크게 올랐다.

◇과열 조짐=거래소 시장은 최근 2거래일 동안 무려 37.64포인트나 올랐다. 통상적으로 하루 급등현상이 나타났을 경우 다음 거래일에서는 소폭 조정이 뒤따르기 마련인 증시의 법칙을 비켜간 셈.

비록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고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고 △반도체·LCD 업황 회복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의 급상승을 설명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국내 IT기업의 실적이 크게 호전될 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의 급등은 부담스럽다”며 “숨고르기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증시가 연일 급등함에 따라 증시의 상승세를 대세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종합주가지수 900선 안착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1000포인트 조기 돌파 전망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유가·환율 문제를 비롯해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보다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SK증권은 “‘흥분’보다는 ‘차분한 투자’가 필요한 때”라며 “△삼성전자의 단기 급등 △해외 증시의 상승세 △유가·환율 문제 등을 확인한 후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