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乙酉)년 새해를 맞아 각 부처 산하기관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u코리아, IT뉴딜 등 국가적 과제가 이들 산하기관을 통해 실현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관장들의 입을 통해 새해 계획과 포부를 들어 본다. <편집자주>
“IT839와 u코리아 전략의 본격적인 추진으로 국가정보화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서삼영 한국전산원장(56)은 IT839 전략의 추진과 함께 △u코리아 전략 개발 △전자정부 사업 지원 △정보기술아키텍처(ITA/EA)와 같은 정보화 성과관리 강화 등을 전산원의 새해 주요 사업추진 방향으로 꼽았다.
전산원은 우선 IT839 전략 추진을 위해 45억원을 들여 수도권·부산·대전 등 6개 지역 총 1350가구에 통신·방송 융합서비스 등 3대 분야 시범서비스를 추진한다. 또 차세대인터넷주소(IPv6) 고갈에 대비, KOREAv6 시범사업을 통해 국산 IPv6 장비와 솔루션 70종 이상의 출시를 유도할 방침이다. RFID/USN 기술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올해 40억원의 예산이 시범사업에 투입된다.
u코리아 전략 개발을 위해서는 정보화현안을 분석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 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입법 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산원은 작년부터 ETRI, KISDI 등과 공동 선행연구를 통해 추진중인 ‘u코리아 전략계획’ 수립 작업을 이달 안으로 마무리하고, 전자정부 고도화를 위한 법령 개선도 연내 추진키로 했다.
정부 혁신, 전자정부 지원 등을 위한 사업 역시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한다. 전산원은 올해 재정경제부 등에 10개 공공부문의 인증서비스를 확대 보급하면서 서비스 장애율 0.1% 이하, 장애시간 10시간 이내의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각종 보안책을 마련중이다.
또 범정부 ITA 적용과 함께 공공부문 정보화사업에 응용할 수 있는 표준과 지침을 개발한다. 부처별 정보화사업 성과와 정보화 관리역량에 대한 자체평가 기반도 본격 조성한다. 이를 위해 자체평가 지침을 개발·보급하고 메타(검증) 평가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 공공 기관을 대상으로 전산원 차원의 수익사업도 강화한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해외 정보화지원 사업은 동남아·중남미 등 비교적 정보화가 낙후된 국가를 주요 대상으로 진행되겠지만, 국제 봉사 차원의 일방적 지원은 아닐 것”이라며 “수익 창출을 통해 전산원의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새해를 기해 단행한 조직개편의 배경은.
▲전자정부 지원사업 등 올해 본격화되는 분야의 조직을 강화했다. 특히 단장을 구심점으로 한 현장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이번 인사 역시 단장까지만 직접 했다. 팀장 이하 직원의 인사는 각 단장이 하도록 했다. 단·팀장 대상의 성과계약제도 책임경영의 일환이다.
-올해 전자정부 프로젝트가 본사업 위주로 진행되면서 관련 예산도 크게 늘었는데.
▲전담 단을 별도 편제한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특히 성과 평가에 역점을 둬 일방적인 ‘퍼주기식 지원’으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성과 평가는 올해 전산원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ITA 등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전자정부 사업에 대한 전산원의 역할을 놓고 행정자치부 등 타 부처의 불만이 많다.
▲알고 있다. 우리는 프로다. 특정 부처를 위해 일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얘기다. (전산원이) 정통부 산하이지만 정통부로부터도 많은 욕을 듣는 이유다. 부처 이기주의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우선시한다면 나오지 않을 불만이다.
-공공기관이면서 수익사업을 강조하는데.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직원 역량 강화 차원이다. 기관 특성상 예산을 집행하는 일만 반복하면 관리 능력만 향상된다. 수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보면 비즈니스 마인드 등 다각적인 능력이 함양된다. 일을 통해 우리 직원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쳤으면 한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