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령탑](4)이상훈 현대오일뱅크 상무

 지난 17일 현대오일뱅크 본사에서는 서영태 사장 등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프로세스혁신(PI) 프로젝트인 ‘리프 세븐(Leap 7)’의 킥오프(Kick-off) 행사였다. 규모는 조촐했지만 참석자들은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 이후 가장 큰 정보기술(IT) 투자인 데다 단순한 IT인프라 구축이 아닌 기업의 경영혁신을 위한 디지털 기반 마련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리프 세븐이란 2007년까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번 PI는 경영혁신을 위한 ‘오픈 2005’ 비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사적인 투자인 만큼 의미가 큽니다.”

 이상훈 현대오일뱅크 상무(45, PI팀 팀장)는 현대오일뱅크의 정보화 수준이 다른 정유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번 PI로 오히려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늦은 만큼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시행착오를 줄이다 보면 투자대비효과(ROI)가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된 구체적인 PI 프로젝트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1단계로 2004년 4월 1일까지 모든 내부 시스템을 통합한 데 이어 2007년 4월까지 공급망관리(SCM) 개념이 포함된 확장형 ERP를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총 비용은 150억원 이상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딜로이트컨설팅에서 현대오일뱅크로 자리를 옮겼다.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적인 의사결정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소신을 펼쳐보겠다는 뜻에서다. 이 상무는 딜로이트컨설팅에서 이미 은행 업무재혁신(BPR), ERP 및 PI 프로젝트들을 수행한 바 있으며, 기업은행·주택금융공사·SK텔레콤·SK(주) 등의 컨설팅도 수행한 바 있어 현대오일뱅크의 향후 3년간 프로젝트에 대해 기대를 걸게 된다.

 이 상무는 “현대오일뱅크의 e전이(transformation)를 지원하게 됐다는 책임이 어깨를 무겁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컨설팅 회사에서 일반기업으로 이직한 사례 중 성공 모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