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24일 코스닥은 또다시 강하게 상승, 21일 460을 넘어선 지 단 1거래일만에 470까지도 훌쩍 뛰어올랐다. 1월 들어 상승한 지수폭만 해도 무려 90P 이상이다. 특히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의 불가피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세 상승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지난해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한 500선(2004년 코스닥 최고점 491.53) 돌파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코스닥, 기록 다시 쓴다=24일 코스닥시장은 무려 127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상한가 종목도 181개나 쏟아져 나왔다. 신고가 종목 수는 올 들어 가장 많았으며 상한가 종목 수는 지난 17일 181개와 함께 지난 2001년 1월 30일 218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급등 종목이 속출하면서 코스닥지수와 시가총액도 전고점을 연이어 무너뜨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1일 460선 고점을 넘어선 데 이어 24일에는 470선을 돌파, 직전 고점을 지난해 4월 28일 478.70으로 높였다.
시가총액 1000억원대를 넘는 기업이 81개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역시 올 들어 최고치인 39조471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월 28일 이후 9개월여 만에 40조원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500선, 멀지 않았다=이 같은 급등세에 따라 지난 2003년 9월 4일 501포인트 이후 1년 4개월 만에 5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닥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IT경기 등의 바닥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며 △거래소와의 쌍끌이 장세가 위험부담을 줄이고 있는 점을 들어 긍정적인 신호가 더욱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들어 각 증권사의 주식연계 상품이 풍부해지면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불과 한 달 사이에 100포인트나 오른 상황에서 500선으로 바로 넘어가기는 힘들겠지만 상승 추세가 유효한 만큼 조정 후 500선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 역시 “한번 조정기간을 거친 후 상승세가 재개되는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위기요인 잘 관리해야=그러나 시장과열에 따른 급락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500선을 넘어섰던 지난 2003년 6월의 경우 같은 해 1월부터 소폭 상승과 미세한 조정을 5개월 이상 거치고 나서야 지수돌파가 가능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기관·외국인투자자가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형주가 아닌 주변 테마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차례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또 다른 부담은 전세계 증시가 실적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최근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나홀로 랠리’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동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추세적 상승이 유효한 만큼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며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합주가지수(KOSPI)의 비중을 일시적으로 높이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인혜·이호준기자@전자신문, ihcho·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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