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텍(대표 임종관·사진 http://www.moatech.co.kr)은 광저장매체(ODD)에 쓰이는 스테핑모터 부문에서 세계 최고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6년간 매년 평균 35%의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에는 매출 85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생산물량은 1억6000만개. 모아텍의 스테핑모터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85년 권선 사업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이 회사는 90년대 초반 일본 업체의 OEM으로 모터 생산을 시작했으나, 자체 기술을 축적해 일본 업체들보다 앞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테핑모터란 한 번에 360° 회전하는 일반 모터와 달리 한 단계씩 일정 각도만큼만 회전하는 모터를 말한다. 주로 CD나 DVD에 저장된 파일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기 위한 위치제어용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나사 형태의 스테핑모터가 ODD에 탑재되는 만큼 모아텍의 성장은 ODD 산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해 왔다.
임종관 사장은 “모아텍이 세계적인 모터업체로 발돋움하기까지 국내 ODD 산업의 빠른 성장세가 큰 힘이 됐다”면서 “일본 업체를 제칠 수 있었던 것은 순식간에 변하는 ODD 발전 속도에 앞서 요구되는 제품을 개발해 왔기 때문”이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이렇듯 빠른 시장대응과 준비성이다. 일본 시장은 일본 업체와 기술제휴를 통해, 대만과 유럽은 직접 마케팅을 펼치는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원가경쟁력 및 빠른 AS와 납기 등은 기본이다.
그러나 방관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구조조정과 합병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아텍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업체들과의 제휴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백지화되긴 했으나 홍콩 업체로부터 기업 인수 제안을 받아 검토에 들어갔던 사례는 이러한 맥락과 상통한다.
특히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 온 PC산업이 지금보다 높은 성장률은 보이기 힘든 만큼, OA기기나 가전·자동차용 모터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임 사장은 “스테핑모터 1위 업체라는 타이틀에 멈추지 않고 앞으로 (모아텍은) 모션 테크놀로지의 마스터가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의지의 첫걸음으로 올해에는 반드시 매출의 30%를 새로운 사업이나 신제품 혹은 새로운 고객으로부터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이 되는 모아텍은 매년 25%씩 성장해 25주년이 되는 2010년에는 매출 3000억원의 기업으로 커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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