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가 28일 세미나를 통해 발표할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IT투자 비중은 평균적으로 0.5∼0.6% 수준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2001년 이후 IT투자 위축 때문에 1% 미만에 머물러 왔는데 올해도 2001년 이전 수준인 평균 1%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업종은 평균적으로 매출액 대비 2%의 비중을 보이며 IT시장의 성장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동향=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기업들의 시스템 교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IT시장은 전년 대비 6.5% 성장한 12조98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IT시장은 기업이 71.6%, 공공 및 교육·의료시장은 28.4%의 비중을 보이며, 특히 공공에 이어 제조와 금융시장이 각각 25.6%, 24.9%를 점유해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시장은 전체 시장의 6.6%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000억원 이상 대기업·중견기업에서는 자사 SI관계사 중심으로 형성된 소위 캡티브(Captive) 마켓이 전체 시장의 51.6%인 4조2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비해 캡티브 마켓을 제외한 대외(오픈)시장은 3조9000억원 정도로 전망되는데, 이 중 절반이 은행권 시장으로 분류됐다. 또한 캡티브 마켓 중에서도 삼성·LG·SK 등 빅3 관계사 IT시장은 전체 시장의 2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종 80.4%, 건설업종 75.1%, 유통업종 61.8%가 캡티브 시장으로 구분된다.
◇투자 양극화 현상 심화=올해 기업의 IT투자는 매출별·산업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KRG가 1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0억원 이상 대기업·중견기업의 평균 투자액은 100억원을 넘는 데 비해 200억∼500억원대 중소기업 IT투자 규모는 10억원 미만에 불과했다. 기업의 IT투자를 비용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구분했을 때 투자 부문이 전체의 40% 수준이었으며, 60%는 인건비 및 유지보수비용 등으로 소요됐다. 특히 유지보수비용 중 전체의 62%가 하드웨어 관리비용이며, 38%가 소프트웨어 관리비용인데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 관리비용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보안 분야 투자 지속=지난해부터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올 한 해도 시스템 투자가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선도 기업군은 IT 통합, 최적화 및 고도화 등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고, 일반 기업시장은 건설·제약·식음료·조선·중공업 등으로 정보화가 확산된다는 측면에서 시스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공공은 IT 통합 및 연계를 강화하고 여러 기관으로 정보화를 확산하며, 사회간접자본(SCO) 고도화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다. SMB 및 SOHO 시장은 아직까지 자발적 시장 참여는 미흡하나, 정부 지원 및 주요 공급업체의 적극적 참여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발전 등으로 점진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시장 전반에 걸친 인프라 보완을 위한 하드웨어 투자는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지며, IDS/IPS와 스팸방지 등에 보안 투자 계획이 집중될 전망이다. 높은 성숙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사자원관리(ERP) 및 그룹웨어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지며, 공급망관리(SCM) 및 고객관계관리(CRM)는 2006년 이후 도입 의사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일반적인 IT 수요와는 별도로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상당수 기업이 업무프로세스관리(BPM), 기업아키텍처(EA) 등 신규 IT 이슈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올해 실질수요로 연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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