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에게 듣는다](8)이홍섭 KISA원장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은 올해를 정보보호를 널리 확산시키고 깊이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따뜻하고 편안한 디지털 세상’을 앞당기는 한 해로 삼았다. 또 IT839 전략에 따른 정보보호 등 정부의 주요 정책사업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홍섭 원장(52)은 “날로 심각해지는 정보화의 역기능에 대한 예방과 대책 마련을 통해 따뜻하고 편안한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 정보보호 파수꾼과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SA는 또한 올해를 휴대폰 스팸 문제를 해결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KISA는 현재 평균 휴대폰 스팸 수신율 1.7통을 올해 안에 0.8 통으로 낮추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스팸을 전송하는 060 등 콘텐츠 사업자와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등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한다.

 KISA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기존에 각단에서 분산 수행해왔던 IT839 사업기획 및 시범사업 등의 업무도 정보보호기술단으로 일원화하고 집중 처리토록 개편했다.

 이와 함께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점차 증대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관리단도 신설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 운영 및 민원처리 만족도 제고 등 개인정보보호 기능과 업무를 대폭 강화했다. 또 스팸 대응 업무를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로 통합했으며 피싱 및 보트(Bot)와 연계돼 갈수록 지능화, 고도화되고 있는 불법 스팸 대응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국제상호인증협정(CCRA) 가입에 따라 가입국 수준의 평가능력을 확보하고 평가·인증 제도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호 제품 평가 관련 업무와 조직을 재편, 국제화·전문화를 지향하도록 했다.

 이 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KISA의 국제화 역시 올해 더욱 강화된다. KISA는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 등 세계적인 IT기업과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CMU), 일본의 IT담당기구인 IPA 등 세계 유수의 기관들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국제협력을 심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원장은 “MS가 KISA와의 협력모델을 전세계로 확산하는 등 양측의 공동 연구센터가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며 “MS와 카네기멜론대학과의 구체적인 연구성과를 국내 대학에 확산시키는 등 세계적 연구성과를 수확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문일답

 ―KISA는 물론 정보보호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킹과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등 날로 사이버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날로 지능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 역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와 문화 운동으로의 확산이다. e메일에 인증서를 붙여 발송하는 등 보안성을 강화한 인터넷 활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런 행동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문화적 수용에 앞장설 것이다.

 ―개발도상국들이 KISA 모델을 배우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KISA의 대응은.

 ▲우리나라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태국과 베트남, 파키스탄, 코스타리카,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방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제고는 물론 국내 정보보호 산업과 연계를 강화하고 수출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를 통한 사용자 인증이 개인정보유출 문제의 핵심 사항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한 KISA의 대응책은.

 ▲정통부와 KISA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상반기에 대안이 나올 것이며 공인인증서나 생체정보 등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제약이 없으나 포털이나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이런 정책을 받아들여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정보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