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장비시장이 올해 약 17%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률은 작년에 비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회장 황창규)가 30일 발표한 국내 반도체장비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장비시장은 전년대비 약 30%의 성장한 5조3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약 17% 증가한 6조2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장비의 수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127% 증가한 4억6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올해는 중국·대만 등 중화권의 설비투자 증가로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한 6억 8000만 달러가 예상된다.
협회 장비지원팀 이종희팀장은 “국내 반도체(소자)업체들이 기존 설비에 대한 300㎜ 업그레이드와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신규 팹 건설 등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 같은 추세는 적어도 2-3년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매출 2000억 원의 외형을 갖추는 업체가 지난해 3-4개사에서 올해는 한층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올해 국내 반도체업체의 설비투자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공정 장비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장비 국산화율은 지난 해(24.9%)보다 소폭 감소한 22%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향후 국내 반도체장비산업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장비는 물론 부분품의 국산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조사를 시작한 첫 해인 2002년 국내 반도체시장은 약 2조260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03년에는 300㎜ 투자가 급증하면서 202% 증가한 4조 600억 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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