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 도전한다](6)선양디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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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품 업계 최대 히트 상품 가운데 하나는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이다. 카메라폰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카메라모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카메라모듈 시장은 일본 업체가 주도해 왔지만 최근 국내 업체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메라모듈 전문업체인 선양디엔티(대표 양서일 http://www.sydnt.co.kr)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현재 세계 카메라모듈 시장의 화두는 단연 광학 줌 기능이 있는 2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모듈이다. 몇몇 일본 업체에서 이러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휴대폰용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크고 생산 원가가 비싸서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양디엔티는 작년 6월 세계 최초로 자동초점 기능이 있는 200만 화소 제품을 개발했으며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광학 2배 줌 200만 화소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선양디엔티의 가장 큰 기술 경쟁력은 광학 줌이다. 일본 업체가 1배, 2배와 같은 정수 단위의 스텝 줌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선양디엔티는 1.2배, 2.5배 등 소수점 단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리니어 줌 기술이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살려 선양디엔티는 오는 3월에는 광학 2배 줌 300만 화소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히타치가 내달 광학 2배 줌 200만 화소 제품을, 마쓰시타가 5월에 자동초점 300만 화소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선양디엔티의 카메라모듈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선양디엔티는 내년 3월에는 전인미답의 광학 4배 줌 500만 화소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광학 4배 줌 500만 화소 제품은 광주 광기술원과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 목표가 계획대로 실현되면 카메라모듈 기술 분야 세계 최고 자리는 일본에서 현해탄을 건너 한국으로 넘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선양디엔티의 카메라모듈 사업을 총괄하는 이종건 상무는 “1년 전만 해도 일본 업체와의 기술 격차는 8개월 이상이었지만 이제는 3개월 이내로 좁혀졌다”며 “이미 광학 줌 기능이나 소형화 기술은 일본 업체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또 “올해 3분기 정도면 일본 업체의 기술력과 같아지고 그 이후에는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생산 규모 면에서도 선양디엔티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2003년에는 연간 생산량이 고작 40만대를 조금 웃돌았지만 작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서 세계 시장의 5% 정도를 차지했다. 올해는 이를 2300만대로 끌어올려 시장 점유율을 1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선양디엔티는 세계 5대 카메라모듈 업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선양디엔티는 카메라모듈 부문의 성과로 인해 2003년 201억원의 매출에 비해 4배에 가까운 768억원의 매출을 작년에 올렸다. 올해는 18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