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하반기 정보화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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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발표된 ‘하반기 정보화실태조사’와 ‘2004 정보격차 해소 백서’는 우리나라 정보화의 현주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우선 ‘정보화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인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3000만명을 돌파, 인터넷 이용률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IT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 인터넷 이용인구의 이러한 증가는 지난 2000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온 정보화 교육과 장애인·노인·저소득층 등에 대한 정보격차 해소노력의 부분적인 성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정보격차 해소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령별 정보격차가 80%포인트(P)에 육박,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매우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터넷 이용률 사상 첫 70% 돌파=이날 발표된 ‘정보화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만 6세 이상 국민 중 70.2%에 해당하는 3158만명이 유선 또는 무선을 통해 최근 1개월 이내에 인터넷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이용률이 70%를 넘어선 것은 유례가 없던 일로 세계 인터넷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조사결과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대목은 인터넷 이용인구가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터넷 이용시간은 1주일 평균 11.7시간으로 전년 평균 12.5시간보다 0.8시간 감소했다는 점이다. 또 인터넷 이용목적은 자료·정보 검색이 70.7%, 게임 53.6%로 각각 조사됐으며 다음으로 e메일 30.2%, 오락 20.8%, 채팅·인스턴트메신저 17.6%, 쇼핑·예약 15.2% 등의 순이었다.

 e메일을 갖고 있는 이용자 수는 전체의 86.7%로 1인당 평균 2.0개의 주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의 41.7%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하는 등 인터넷이 기본적인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계층별 정보격차 위험수위=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공개한 ‘2004 정보격차 해소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0대 이상 연령층과 7∼19세 연령층 간의 정보격차는 79.3% P로 일본(70.0%P), 영국(45.0%P), 미국(34.0%P) 등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장애 여부에 따른 정보격차도 33.4%P로 영국(21.0%P), 미국(19.6%P), 일본 (15.0%P)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정보문화진흥원은 설명했다.

 월 4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과 월1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간의 정보격차도 52.7%P로 비슷한 소득수준의 일본(16.4%P), 영국(52.0%P), 미국(51.7%P)에 비해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간 성별격차도 12.4%P로 일본(9.1%P)과 영국(6.0%P), 미국(1.0%P) 등보다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업원 300명 이상인 대기업의 PC도입률과 인터넷 사용률은 각각 99.7%와 100.0%로 조사된 반면 5∼49명의 소기업은 PC도입률과 인터넷 사용률이 각기 88.9%로 기업 간 정보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장애인·저소득층·농어민·저학력층 등 취약계층의 정보 격차는 접근 지수보다 역량 및 활용지수가 더 낮아 취약계층일수록 정보를 활용해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윤·김유경기자@전자신문, jykim·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