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드웨어 대형주가 일단 추운 겨울 나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어느 업종보다 이른 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1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실적 하향 추세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가전 등 IT 하드웨어업종은 △실적 개선 △IT제품 가격 안정 △주식 저평가 등의 재료를 앞세워 1분기 중 본격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IT경기, 바닥 찍었다=대형 IT하드웨어 주가가 향후 주가를 주도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IT업체의 지난 4분기 실적 부진은 사실상 IT주가의 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손실 △기대에 못 미친 연말특수 △재고조정 비용 증가 등인 가운데 이러한 원인에 바탕한 부진이 오히려 향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LG투자증권은 대형 IT업체들이 지난 4분기 혹은 올 1분기에 저점을 형성하면서 이제는 해당 업종의 주가가 경기회복을 선 반영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IT업종, 매수 시점=대형 IT하드웨어주는 적극 매수 권고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IT하드웨어 적극 매수 추천 배경으로는 △1분기 반도체·LCD 등 IT제품 가격 안정에 따른 실적 회복 △지난해 연간 기준 최고 실적을 시현한 국내 IT업체에 대한 재평가 △IT산업의 특성상 차세대 제품 개발과 소비자 대응에 빠른 국내 업체의 시장 프리미엄 형성 등이 꼽힌다.
LG증권이 대형 IT하드웨어주를 ‘적극적으로 매수(Strong Buy)’할 것을 주문한데 이어 동원증권도 최근 일부 IT종목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타 업종 대비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빠르면 상반기로 기대되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2월 추천업종 중의 하나로 ‘전기전자’ 업종을 제시했다.
한화증권 역시 2월 투자전략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및 가전·전기부품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을 정도다.
◇IT업종, 상승세 시현=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주요 IT하드웨어 종목은 일제히 오름세로 1월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49만5000원까지 올라 지난해 6월 8일(49만80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LG필립스LCD(4.47%)·하이닉스(3.17%)·LG전자(1.29%) 등도 강세였다.
LG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환율 변동이 위험요인이지만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에 대한 준비가 진행됐고 영향력도 줄어든 만큼 이제는 IT 하드웨어 대형주에 대해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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