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e기업]태진인포텍

 태진인포텍(대표 조병철, http://www.taejin.co.kr)은 데이터 저장장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킨 기술 선도 기업이다. 하드디스크 (HDD)로 대표되는 저장장치 시장에 DDR메모리를 클러스트한 차세대 메모리디스크 ‘젯 디스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젯디스크는 휘발성이지만 속도가 빠른 램을 마치 HDD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시스템을 추가하지 않고도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외국에서는 이미 새로운 저장 기술의 하나로 떠 오를 정도로 시장이 유망하다.

 조병철 사장은 “지난 20년간 CPU속도는 무려 570배 증가한 데 비해 물리적 한계를 가진 HDD 속도는 20배 밖에 증가하지 못해 이에 따른 데이터 병목 현상 심각했다” 며 “이에 착안한 기술이 바로 젯 디스크”라고 말했다. 데이터 병목 현상을 위해 초고속 저장 장치가 필요했고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튜닝, 캐싱 서버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됐지만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져 대부분 실패한 데 비해 메모리 디스크 기술은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 분야도 전자금융· 인터넷 교육· 전자상거래· 웹 하드 등 기업용 서비스에서 2D· 3D 그래픽 작업, 사운드와 동영상 제작· 편집, 게임, 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지 관리 등 전문가 시장까지 무궁무진하다.

태진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업체로 새롭게 변신을 시도 중이다. 올해로 법인 설립 9년째인 이 회사는 시스템통합(SI)이 주력인 서비스 기업이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서비스에서 제조로 방향을 바꿔 차세대 저장장치 분야의 기반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이 결과 탄생한 작품이 바로 젯디스크다. 개발 기간 3년에, 테스크 기간만 1년이 걸릴 정도로 완벽한 준비를 끝마쳤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정보 단말기(PDA), 홈 시큐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시장도 국내보다는 해외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일본업체와 제품 공급을 위한 기본 협상을 끝마쳐 올해부터 일본을 비롯한 중국 등에 수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700억 원. 이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고용량 메모리 기술을 기반으로 초고속 저장장치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겠다” 라며 “올해는 태진이 생산 능력을 갖춘 기술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가기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