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외부 인사 사절!’
올초부터 출연연구소 기관장 인선과 관련돼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분위기다.
1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위원회 산하 정부출연연구소 기관장 후보 공모에서 해당 기관 출신이나 현근무자 등 무난한(?) 인사가 후보로 발탁되는 새로운 인사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외부인사를 ‘낙하산’식으로 기용하면서 빚어졌던 잡음이나 마찰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는 평가도 낳고 있다. 자연히 올해 내 임기가 만료되는 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한 생명연이나 화학연 등 총 16개에 달하는 국가출연연구소 및 산하기관 기관장 자리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부 발탁이 최근 경향=실제 지난해 말 재공모 실시로 구설수에 올랐던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해당 기관에서 근무하던 인사가 기관장으로 발탁됐다. 당시만 해도 일부 기관에서는 정치적 배경을 가진 ‘낙하산 인사’가 온다는 소문이 난무했지만 모두 헛소문이었던 셈이다. 오는 17일 기관장 후보를 최종 선정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경우도 공모과정에서 1차 3배수 후보 추천에 원자력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급 외부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모두 내부인사가 올랐다.
◇내부인 매너리즘이 단점=내부인 발탁시 기관 내부 사정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잘알고 있어 금세 적응하는데다 내부 갈등요소도 적어, 안정적인 기관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꼽힌다. 반면 기관 자체가 ‘우물안 개구리식’ 매너리즘에 빠져 개혁에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외부 인사 발탁의 경우는 기관장의 경영능력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 접목으로 정체된 기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반면 기관 사정 파악에 1년, 중장기 계획 수립에 1년을 보내고 나면 기관을 실제로 경영하는 기간은 채 1년도 안 되는 폐단을 지적한다.
◇외부인사 터부시할 필요없다=이달 초 안면도에서 열린 전국출연연기관장 연찬회에서는 현 기관장의 3년 임기는 너무 짧아 5∼6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출연연의 한 기관장은 “기관의 특성도 다르고, 장·단점도 있긴 하지만 기관입장에서 보면 대체로 내부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라며 “그렇다고 외부인사를 터부시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올해 임기만료 기관 및 교체 시기
기관 교체 시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2월(진행중)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 3월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3월
정보통신연구진흥원 4월
한국원자력연구소 4월
한국전기연구원 5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5월
한국화학연구원 5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5월
한국천문연구원 5월
한국해양연구원 5월
국립중앙과학관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1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11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11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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