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체들이 올해 투자기업(벤처기업)를 대상으로 대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13일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스틱IT투자 등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에 따르면 이들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IPO업체만도 지난해보다 평균 3∼4배 정도 늘어난 70∼8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캐피털업계의 적극적인 벤처기업 공개 확산 움직임은 벤처활성화 정책에 따른 코스닥 호조전망에다 지난 1∼2년간 코스닥 침체로 인해 상장시키지 못한 우수벤처들을 발굴할 최적 시점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벤처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코스닥의 진입 및 퇴출 장벽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김형수 이사는 “실제 등록 업체수는 업계 기대에 비해 다소 저조하겠지만 올해 코스닥 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업체들 간에도 상장 기회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올해 우수 벤처기업들이 대거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것이며 이는 벤처캐피털의 유동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김한섭)는 올해 지난해(5개사)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난 23개 투자사를 상장시킬 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올 들어 나스닥에 상장한 그라비티를 비롯해 손오공·인프라밸리 등 5개사의 IPO에 성공했으며 진화글로텍 등 3개사는 등록승인을 받은 상태다.
한국기술투자(대표 박동원)는 이달 초 등록한 이엠엘에스아이와 이달 중 등록 예정인 쏠리테크 등 올해 지난해(3개사)보다 4배가 넘는 총 13개사를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 김혁 팀장은 “지난해 코스닥이 워낙 침체를 보여 투자사들이 IPO에 소극적이었다”며 “올해 상황이 바뀐 만큼 여러업체들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틱IT투자(대표 도용환)는 KTB네트워크 등과 공동으로 투자한 그라비티를 비롯해 디보스·비올디벨로퍼즈 등 10개사 내외를 IPO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5개사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등록업체 수가 1곳에 그쳤던 LG벤처투자(대표 구본권)는 올해 ADP엔지니어링 등 2개사를 등록하는 등 총 9개사를 IPO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대표 장동우)와 우리기술투자(대표 이완근·정만회)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각각 7개사의 IPO 계획을 수립했다.
이밖에 외국계 벤처캐피털업체로 지난해 IPO 등록업체수가 없었던 소프트뱅크벤처스(대표 문규학)는 이상네트웍스·아레오커뮤니케이션 등 4개사를 올해 등록할예정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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