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에 설립된 모바일컴피아(대표 조성제)는 산업용 PDA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기업이다. 설립된지 1년 만인 지난 2001년 한국통신 협력업체에 선정된 데 이어 2002년에는 ‘SK텔레콤 비즈 파트너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내외에서 기술력을 당당히 인정 받고 있다. 지난 해에는 국내 1위 교육 서비스업체 대교에 2만여대의 PDA를 공급했으며 올해는 국방부에 납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산업용 PDA라는 ‘자신 있는’ 아이템를 주력으로 한우물 만을 고집한 결과다. 조성제 사장은 “모바일컴피아를 설립할 당시 코스닥 진출 러시를 이루고 있는 시점이어서 주위의 권유와 유혹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회사의 외형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한 사업에만 주력한 것이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국내 PDA 시장은 올해 기업용 제품 점유율이 63%에 이를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시장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산업용 PDA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한 데는 앞선 기술력도 한몫했다.
모바일컴피아가 자체 개발한 ‘M3’ PDA는 CDMA2000 1X 모듈이 내장하고 바코드 스캐너·카메라 등 주변기기 지원이 동시에 가능해 다양한 현장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방수와 방진 기능도 다른 회사 제품보다 뛰어나 천재지변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택배·가스 검침 업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이를 강점으로 모바일컴피아는 삼성HTH·일양택배 등 물류회사를 비롯해, 대한도시가스·경동도시가스 등 가스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설립 초기부터 성급히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기술력을 키워 기업 현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교육·물류·보험 등 다양한 업종에 제품을 공급한 경험을 기반으로 PDA가 사용되는 모든 산업 분야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컴피아는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해부터 해외 쪽으로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엑스포컴 차이나와 상해 아시아 전자전에 참가해 시장 가능성을 타진했고 최근에는 유럽에 샘플을 보내 수출 협의 중이다. 조 사장은 “노르웨이·핀란드·터키 등에서 반응이 좋아 세계 시장에서 ‘모바일컴피아’의 브랜드를 볼 날도 멀지 않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