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가전공장을 설립한다. 러시아에 대규모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러시아 루자군에 생활가전 공장을 착공한다는 전략아래 현재 현지 투자액, 부지·생산 규모 등에 대한 최종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이 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타당성 검토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장 설립 지역인 루자군은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27㎞ 떨어진 지역으로 생산인력 확보 및 물류기지화에 매우 유리한 곳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공장건설을 끝내고 TV·냉장고·세탁기·오디오 등 부피가 크고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가전제품을 주로 생산할 방침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국산 세탁기의 시장점유율은 2002년 9%대에서 지난해 32%로 급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TV 역시 25%로 시장점유율 1위(2004년 1∼5월 누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급 대형제품 수요가 많은 러시아에 가전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그동안 블라디보스토크와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거나 유럽을 통해 운송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러시아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의 이번 공장 진출로 삼성전자의 진출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러시아 생산공장 설립을 꾸준히 검토해 왔으며 현재 러시아 당국과 세제 및 각종 법률 문제에 대한 협의가 완료될 경우 조만간 러시아 가전공장 설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모스크바 인근 입지 확정…상반기내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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