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아이플렉스는 단·양면 FPC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은 단면 FPC 제품.
에스아이플렉스(대표 원우연 http://siflex.co.kr)는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PC 등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FPC는 10㎛ 두께의 얇은 절연필름(PI:Polyimide)위에 동박을 붙인 회로기판으로 재질이 딱딱한 경성회로기판(RPCB:Rigid Printed Circuit Board)에 비해 얇고, 굴곡성이 뛰어나다. 따라서 단면 FPC는 주로 CD롬이나 하드디스크와 같은 컴퓨터 주변기기에, 양면 FPC는 휴대폰·디지털카메라 등 휴대형 정보가전에 사용된다. 특히 휴대폰용 LCD 모듈에는 단면 FPC를 여러 장 겹쳐서 만든 멀티 FPC가 활용된다.
세계 FPC 시장은 모바일 정보가전의 급격한 성장으로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및 해외 시장이 각각 7000억원 4조5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향후 매년 7∼8%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에스아이플렉스는 지난 1985년 설립 이후 지난 20여년 간 FPC 분야에만 매진해 왔다. 그 결과, 이 회사는 롤투롤(Roll to Roll)과 같은 첨단 공법과 함께 FPC 제조에 필요한 설비의 70%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이런 우수한 기술력은 곧바로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원우연 사장은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양면 제품에서 매년 평균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최근 일본으로부터 원가절감 차원에서 기존 멀티를 양면으로, 양면을 단면으로 설계 변경하려는 문의와 기술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스아이플렉스는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 국내업체뿐 아니라 생산 제품의 절반 가량을 소니, 산요, 마쓰시타, 히타치 등 해외 업체에도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도쿄에 현지 영업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고객을 다변화해 궁극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공장인 웨이하이 법인의 FP라인 증설을 상반기에 완료해 월 20만㎡ 이상의 대규모 단·양면 및 멀티 FPC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4월 말까지 삼일회계법인과 공동으로 회계 및 전산시스템 등 전반적인 내부통제제도도 개선해 경쟁력을 배가하기로 했다.
원 사장은 “국내 1∼2개 수요기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처음부터 일본 등 해외업체 공략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멕트론, 후지쿠라, 니토덴코 등 일본 FPC업체들과 벌일 품질·가격 경쟁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에스아이플렉스는 이 같은 글로벌 전략과 단·양면 및 멀티 FPC 등을 앞세워 올해 2400억원의 매출과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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