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장을 놓고 CAD 시스템 진영, 전사자원관리(ERP) 진영, 전문 업체 등 3파전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 CA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로는 PTC코리아, 한국IBM-다쏘시스템한국지사, UGS코리아, 오토데스크코리아 등이 꼽힌다. 이 진영의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80∼9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우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CAD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PLM 전문업체인 매트릭스원코리아와 ERP 업체인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이 준거 사이트를 확보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시장 규모가 250억원 이상으로 전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가 PLM이 대기업에서 중견중소기업 부문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여 이 시장을 둘러싼 각 진영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CAD 진영 ‘시장 확대 주력’=CAD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PLM 업체는 PTC코리아, 한국IBM-다쏘시스템한국지사, UGS코리아 등이 꼽힌다. 이들 업체 모두 PLM 시장이 초기인 점을 감안해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PLM에 대한 개념을 실제 확산하고 있는 업체들인데다 기존 CAD 솔루션 사용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어 다른 진영에 비해 가장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다른 진영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진영 내부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올해는 오토데스크코리아가 PLM 솔루션인 ‘프로덕츠스트림’의 영문 버전을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기계, 설계, 제조업 부문의 중저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AD진영 업체들은 올해 대기업의 협력사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이 부문에서 확대형 ERP를 추진하는 ERP 업체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PTC코리아는 전기·전자 부문, 한국IBM-다쏘시스템한국지사는 자동차·중공업 부문, UGS코리아도 전기·전자 부문의 기존 대형 고객의 협력사를 공략해 PLM 수요를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한국IBM-다쏘시스템한국지사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에 ‘카티아 v5’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올해는 이 회사 협력사들에 대한 ‘카티아 v5’의 영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CAD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전문업체로는 매트릭스원코리아가 있다. 이 업체는 2003년에 7곳, 2004년에 10곳의 대형 고객을 확보하면서 CAD 진영의 공세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 매트릭스원코리아는 올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한국HP, 삼성SDS, 한국IBM BCS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RP 진영 ‘준거 사이트를 확보하라’=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가 PLM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국내 기업들이 ERP를 구축하거나 구축한 상태에서 PLM을 통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PLM에 대한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인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 11i.10’을 내놓으며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개시하기로 했다. 한국오라클은 일부 PLM 기능이 들어간 사이트는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PLM 준거 사이트가 국내에는 없다는 점에서, 우선 PLM 전문업체와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레퍼런스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AP코리아는 PLM 기능 중 일부인 프로젝트시스템(PS)과 제품정보(LDM)를 함께 구축한 사이트로 삼성테크윈, 만도공조, 삼성아토피나, 태평양, LG화학 등 총 30여개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조선업체에 ERP를 공급하며 PLM을 실제 구축하고 있어 준거 사이트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PLM 시장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새로 뽑는 등 조직을 보강하고 있어 ERP 진영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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