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거듭나기를 선언했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 http://www.lginnotek.com)은 올해 경영 목표를 ‘초고속 성장(Fast Growth!),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7900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에 이어 국내에 조 단위 매출 규모의 새로운 수동·기구 부품업체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LG이노텍의 한 관계자는 “실행력이 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매출성장의 원동력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위해 개인성과는 물론 조직단위의 성과를 평가해 보상하는 성과주의 평가·보상 시스템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초고속 성장=현재 LG이노텍이 생산하는 제품 중 매출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품목은 튜너, 소형모터, 소형LCD모듈 등 세 가지. 올해 이 회사는 발광다이오드(LED), 파워모듈,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등 4개 품목을 1000억원대 사업군에 추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카메라모듈, LED, 소형 LCD모듈 사업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소형 LCD모듈 공장 건설과 LED 패키지라인 증설 등 신규 설비투자만도 전년대비 210% 늘어난 1900억원에 달한다. 고화소 카메라 모듈 등 연구개발(R&D) 부문에도 80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LG이노텍의 올해 매출목표 1조5000억원은 국내 최대 부품업체 삼성전기의 올해 예상매출(3조6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기가 지난 2년 간 평균 2∼3%대의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친 데 반해 LG이노텍은 지난해 7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90%에 가까운 매출 증가가 목표다.
◇양강 구도 확립=LG이노텍은 올해 매출 1조원대 돌파를 계기로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변신하고 공세적인 경영 전략을 통해 삼성전기와 함께 국내 부품산업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비록 삼성전기에 비해 매출규모가 절반도 안되지만 LG전자가 인쇄회로기판(PCB)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 분야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그룹 차원의 수동·기구 부품 관련 매출규모는 삼성전기와 충분히 견줄 만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PCB와 MLCC를 주력으로 이 부문에서만 올해 1조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주력 제품군이 상당 부분 일치해 두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기도 올해 PCB·칩 부품·디지털튜너·네트워크모듈·모바일 RF·카메라모듈·LED·광모듈 등 8대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하고 4500억원 가량을 설비 증설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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