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임주환)이 수행하고 있는 IT-BT 융합기술 연구사업의 국책사업화·대형화 가능성과 함께 바이오디바이스실용화 연구의 급가속이 예고되고 있다.
20일 ETRI에 따르면 오명 과학기술부총리는 지난 18일 ETRI를 방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ETRI의 융합기술 지원 확대 건의에 대해 “향후의 기술 연구 추세는 IT를 중심으로 한 BT 등의 융·복합화로 가고 있다”며 배석한 정윤 연구개발조정관에게 연구계획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ETRI가 오 부총리에게 △IT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본 사업비를 올해 80억원(전체 예산의 1.93%)에서 내년 200억원 이상(전체의 4.5%)으로 확대 △IT-BT 융·복합화에 의한 신산업 창출 핵심기반 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 102억원의 예산을 200억원 이상으로 늘려 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ETRI는 최근 순수 IT R&D의 경우 이미 성장동력사업단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보고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새로운 융합기술 연구 분야를 주시해 온데다 충분한 인력 풀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융합기술 분야의 선두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TRI가 올해 초 정보보호연구단에 생체센서연구팀을 새로 꾸린 것도 IT-BT 융합기술 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ETRI는 이 같은 제안이 구체화되면 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콘텐츠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 디바이스 실용화 연구 등을 본격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ETRI는 IT-BT분야에 88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올해에는 정보통신부로부터 ‘바이오 데이터 마이닝 및 통합관리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을 포함한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야 및 바이오칩, 바이오 소자 등의 연구개발에 10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임주환 ETRI 원장은 “지난해까지는 IT 중심으로 R&D 방향을 잡아왔으나 올해부터는 BT나 NT 등이 결합된 융합 기술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순수한 IT시대에서 IT-BT-NT 등이 상호 접목된 융합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 부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출연연의 기본 사업비 50% 확대 △출연연의 기술 상용화 지원을 비롯한 △출연연의 인위적인 조직 개편이 없다는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