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SW산업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정부가 SW를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고현진)은 패키지SW, SI, 디지털콘텐츠를 3대 수출전략 산업분야로 육성해 2007년 수출 34억달러를 달성한다는 ‘소프트웨어 수출 고도화 전략’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SI 수출, 정부 간 협력으로 시장 확대=지난해 진흥원은 정부 간 협력을 통해 SI 수출 분야에서 계약액 3억9300만달러, 입금액 2억14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은 당초 목표로 했던 입금액 1억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진흥원은 SI 분야의 해외 레퍼런스 구축 지원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외 정부의 전자정부 구축 수요를 발굴하고 민관 합동으로 수주지원단 파견을 확대키로 했다.
각론에 들어가서 진흥원은 올해 12개 해외 SI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은 지난해 콜롬비아 경제협력회의에서 협의된 행정정보화사업(5300만달러)이 꼽힌다. 중국, 동유럽, CIS 지역 진출 거점 확보가 용이한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2개 과제를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또 파키스탄 조달정보화사업, 리투아니아 전자정부, 예멘 텔레센터 등에 정부 차원에서 접촉, 국내 업체의 수주를 지원키로 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지방정부와의 협력과제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정부 간 협력체계를 통해 양국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과제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시, 오렌지카운티 등을 대상으로 발굴중이다.
이와 함께 전자정부위원회, 각 부처 해외진출 담당 사무관, 과장급으로 이뤄진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이들 핵심 인사들 간 정보 교환 촉진과 사례연구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SI 해외진출 지원 사업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가칭 SI 사업 관리지침도 제정,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진흥원은 올해 국내 정부 협력 차원의 SI 수출을 입금액 기준으로 3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패키지 수출지역 다변화=지난해 진흥원은 지역별 타깃 시장 심층정보를 국내 545개사에 제공하는 한편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76개 업체에 1억7600만달러 규모의 패키지·임베디드 SW 수출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브랜드화를 통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의 지역별·진출단계별 요구사항을 반영한 지원서비스를 실행하고 서비스 수혜기업에 대해 파일럿 사업을 실행하는 등 패키지 SW 수출의 고도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중점 과제로 올해 타깃 시장별 중소기업 성공 사례를 10건 확보하고, 진흥원 주도의 SW 해외진출 브랜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700개 SW 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환경분석 사업을 지원하고, 52개 전문 솔루션 업체에는 제품 개발에 필요한 경영 노하우와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26개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현지 마케팅과 지사 설립 등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68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지원한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도 다양한 수출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국내 우수기업 해외 마케팅용 디렉토리를 제작, 배포하고 해외 게임개발팀을 초청한 게임 기술 교류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해외투자 유치 지원사업도 수행키로 했다.
◇세분된 지원전략 필요=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기존과는 차별된 세심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세계 SI 시장의 85.9%를 차지하는 미국, 서유럽, 일본 등지의 진출이 미흡했다는 것. 2003년 SI 해외 수출은 3억9900만달러에 달하지만 대부분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업(56%) 등 저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한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경우 MS, IBM,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여 후발주자인 국내 SW 기업은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국내 SW기업의 해외 진출 준비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세분화를 통한 효과적인 지원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체 관계자는 “SI의 경우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외 정부의 전자정부 구축 수요를 발굴, 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시너지 효과가 절대적”이라며 “특히 해외기관과의 상호 협력 강화를 통한 지원체제 구축과 국내 수출 지원기관과의 긴밀한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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