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산업이 올해 첫 무역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는 올해 국내 공작기계산업이 10억달러의 수출과 8억5000만달러의 수입을 통해 약 1억5000만달러의 사상 첫 무역수지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협회 박희철 이사는 “무역 적자 품목이던 공작기계가 지난해 적자폭을 대거 축소한 데 이어 올해는 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 된다”며 “공작기계의 무역 흑자 가능성은 그 동안 국내 여러 산업의 고성장에도 이를 만드는 설비가 대부분 외산이었던 것에서 탈피, 우리 기술로 국내 산업 발전을 지원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작기계 수입은 9억2735만달러, 수출은 9억2425만달러로 적자 규모가 31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2003년 4억1229억달러 적자(수입 10조6708억달러·수출 6조5479억달러)에서 그 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
공작기계협회는 올해 공작기계 수출이 중국과 미국·유럽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 속에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소 10억달러 수출은 무난하다는 것. 지난해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109%, 21%, 35%였으며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수입은 지난해 주 수요처였던 자동차 회사들의 설비투자가 마무리 되면서 2004년보다 5000만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공작기계산업이 올해 첫 무역 흑자를 올릴 정도로 성숙한 만큼 보다 고가제품 기술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공작기계공업협회 정종현 전무는 “자동차 등 고급형 기계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 중저가 제품만을 수출하는 형태로는 진정한 공작기계산업의 강국이 될 수없다”라며 “다기능이 복합된 공작기계, 원격 제어가 가능한 제품, 나노급 공작기계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개발과 수출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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